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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속 잠수함' 이강준, 팔꿈치 통증으로 야구 대표팀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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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강준. [연합뉴스]



향후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광속 잠수함 투수'로 기대를 모으는 이강준(국군체육부대)이 부상으로 야구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서 취재진과 만나 "이강준은 투구하다가 팔꿈치를 조금 다쳤다. 3∼4주 정도 치료받아야 한다고 해서 대회에 나갈 수 없게 됐다"며 "어린 선수다 보니, 태극마크를 다니까 힘을 너무 많이 쓴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wiz 지명을 받은 이강준은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옮겼다가 롯데가 FA(프리에이전트)로 한현희를 영입할 때 보상 선수로 키움 히어로즈에 넘어갔다.

최고 시속 160㎞의 빠른 공을 자랑하는 이강준은 올해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KBO 퓨처스(2군) 리그에서 44경기 3승 1패 1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0.76으로 맹활약했다.
다음달 초 전역 예정인 이강준은 지난 25일 김시훈, 조민석(이상 NC 다이노스)과 함께 KBO 야구대표팀 훈련에 추가 소집됐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 불펜에서 엄청난 구위를 자랑해 류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강준은 갑작스러운 부상에 잠시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게 됐다.

류 감독은 "앞으로 기대된다. 너무너무 잘 던지더라. 저렇게 예쁘게 던지는 선수가 왜 팔꿈치를 다쳤는지 모르겠는데, 이 선수가 키움에서 보여줄 모습이 너무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이어 "오늘 대표팀에서 나갈 때 불러서 '다음을 기약하자'고 했다"고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내심 이강준을 최종 28인 엔트리에 넣을 생각까지 했던 류 감독은 다시 한번 아쉬워했다.

그는 "원래 나는 훈련 캠프 가면 투수들한테 처음에는 안 간다. 감독이 보고 있으면 힘쓰다가 괜히 다친다"며 "내가 괜히 가서 선수가 힘을 너무 많이 쓴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번 대표팀은 대회 시작도 하기 전부터 많은 부상자가 나온다.

대표팀 에이스 문동주, 4번 타자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이 부상 때문에 소집되지 않았고, 손주영(LG 트윈스), 원태인,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은 포스트시즌 기간에 다쳤다.

이강준마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류 감독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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