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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정규시즌 무려 58개의 홈런을 때리며 메이저리그(MLB) 전체 홈런 1위에 오른 뉴욕 양키스의 간판 타자 애런 저지(32)가 가을야구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저지가 침묵하는 사이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물러날 위기에 몰렸다.

저지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크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포스트시즌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볼넷 1삼진 무안타로 침묵했다. 선발 클라크 슈미트가 2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양키스는 2-4로 패했다. 9회 말 2아웃에서 알렉스 버두고의 투런포로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3경기를 모두 내준 양키스는 4차전이나 5차전에서 패할 경우 홈에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을 지켜봐야 한다.

앞선 2경기서 9타수 1안타에 그쳤던 저지는 이날 역시 무기력했다. 1회 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은 저지는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커터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양키스가 0-3으로 뒤진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저지는 뷸러의 초구 한가운데 너클커브에 타이밍을 빼앗겨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0-4로 팀이 뒤진 1사 1루에서 다저스 불펜투수 브루스더 그라테롤을 상대한 저니는 투수 정면 땅볼로 선행 주자를 죽였다.

8회 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로 1-2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 연속 슬라이더를 골라내 볼넷으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 재즈 치좀 주니어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진루에 실패했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저지는 올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3경기에 출전해 거둔 성적은 0.083(12타수 1안타) 1볼넷 7삼진으로 끔찍한 수준이다. 그나마 나온 안타 1개도 단타에 그쳤다. 7개의 삼진은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저지의 부진은 월드시리즈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산 포스트시즌 56경기 타율 0.196(214타수 42안타) 15홈런 31타점 OPS 0.733으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2년(9경기 타율 0.139 2홈런 3타점 OPS 0.490)과 올해(12경기 타율 0.140 2홈런 6타점 OPS 0.580)까지 최근 2번의 포스트시즌에서 '가을야구 새가슴'이 더욱 심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신기록인 6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AL MVP의 영광을 차지했던 저지는 시즌 종료 후 양키스와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989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올해 1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10도루 OPS 1.159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한 저지는 양키스를 AL 동부지구 1위로 이끌며 두 번째 MVP를 예약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호령했던 모습은 포스트시즌에서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저지는 올해도 가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새가슴' 오명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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