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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갔다 오니 찬밥 신세, 야구 재미없었는데”…‘LG-NC-삼성’ 출신 포수 인생 역전 드라마, 35세에 우승 포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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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이 꿈을 이뤘다.

KIA 타이거즈 김태군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회 1사 1, 3루에서 결승 타점을 올리며 팀의 7-5 승리에 기여했다. KIA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 2017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KIA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킨 김태군은 타율 0.353 6안타 1홈런 7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4차전에서는 송은범을 상대로 데뷔 17년 만에 첫 만루홈런을 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KIA 김태군.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KIA 김태군. 사진(광주)=천정환 기자충분히 한국시리즈 MVP도 노릴 수 있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MVP는 김선빈에게 돌아갔다. 김선빈은 5경기 타율 0.588 10안타(2루타 3개, 3루타 1개)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 99표 중 46표, 김태군은 45표. 단 한 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김태군은 “친구가 받아서 기분이 좋다. 다른 선수가 받아도 인정했겠지만, 동갑내기 친구가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김태군에게 있어 이번 우승은 특별하다.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16년 데뷔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팀은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고, 김태군도 타율 0.100(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는 양의지라는 주전 포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주전 포수에서 다시 백업 포수가 되었다. 2020시즌 NC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엔트리에 이름은 올렸으나 양의지에 밀려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래서 김태군은 4차전 종료 후에 “1승만 하면 우승 포수가 된다. 우승 포수가 되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군대 다녀온 후에 다시 백업 포수가 되면서 분한 마음을 가졌다. 우승 포수가 꼭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었다.

KIA 김태군.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KIA 김태군. 사진(광주)=천정환 기자꿈을 이뤘다.. 김태군은 “군대에 갔다 오니까 찬밥 신세였다. 야구가 재미가 없었다. 코로나 시즌이기도 했지만, 야구가 재미가 없었다. 팀에 피해만 주지 말자는 생각이 되었다. 올해는 큰 계약도 했기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왔다. 마지막에는 우승이란 타이틀까지 얻었다. 인식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위기였던 순간으로 선발진이 줄부상으로 공백이 생겼을 때를 이야기했었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가 빠졌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야수는 9명 중 1명 빠지는 것이다. 전체 선수를 잘 다스려서 가면 1명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발투수는 공 100개를 던져야 한다. 선발이 빠지면서 불펜 과부가가 많이 걸렸다. (윤)영철이는 허리 아프고 제임스 네일도 다치면서 선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공백을 잘 메워 1등을 지키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태군은 “무너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또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간다고 생각했다. 황동하, 김도현이 있어 그 어려운 6, 7월을 잘 버텼다”라며 “내년에 선발진 그림을 그릴 때 이 두 선수에게 우선권이 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KIA는 왕조를 꿈꾼다.

KIA 김태군. 사진(광주)=천정환 기자김태군은 “재밌게 좋은 시즌을 보냈던 것 같다”라며 “선수들의 의식만 바뀌면 장기집권도 당연히 할 수 있다. 우승을 했다고 해서 내년에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연습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의식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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