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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테니까”…‘LG-NC-삼성’ 출신 KIA 만루홈런 포수, 누구보다 우승 포수+MVP 타이틀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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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포수가 된다면 날 향한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포수 김태군은 그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하다.

김태군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데뷔 첫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KIA 김태군. 사진=김영구 기자 KIA 김태군. 사진=김영구 기자김태군은 KIA가 3-0으로 앞선 2사 만루에서 삼성 우완 불펜 송은범의 2구 132km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한국시리즈 역대 5번째 만루홈런이다. OB 김유동이 1982년 10월 12일 삼성과 6차전에서 첫 만루홈런을 기록했으며, 19년 후 두산 김동주가 2001년 10월 25일 삼성과 4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그리고 지금은 같은 팀인 최형우가 삼성 시절 2012년 10월 25일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쳤으며, 2017년 10월 30일 5차전에서 KIA의 수장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쳤다.

김태군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특별하다. 첫 우승 포수가 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KIA 김태군. 사진=김영구 기자대동중-부산고 출신으로 2008 2차 3라운드 17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은 백업 포수로 활약하다가 2013년부터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다. 2013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2016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팀은 두산 베어스에 4전 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고, 김태군도 타율 0.100(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는 양의지라는 주전 포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주전 포수에서 다시 백업 포수가 되었다. 2020시즌 NC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엔트리에 이름은 올렸으나 양의지에 밀려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러다가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은 2022시즌 102경기 타율 0.298(205타수 61안타)로 3할에 가까운 타율을 보였지만 강민호의 그늘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중반 KIA로 온 그는 시즌 종료 후 비FA 다년 계약을 통해 3년 25억에 KIA에 남았다. 올 시즌에도 105경기에 나왔으나 타율 0.264 62안타 7홈런 34타점 2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시즌 1위에 힘을 더한 김태군은 이제 자신의 손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 기회를 맞이했다. KIA는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KIA 김태군. 사진=김영구 기자김태군은 “1승만 하면 우승 포수가 된다. 우승 포수가 되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군대 다녀온 후에 다시 백업 포수가 되면서 분한 마음을 가졌다. 우승 포수가 꼭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군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나와 타율 0.385 5안타 1홈런 6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리그 통산 타율이 0.250에 불과하며, 또 100안타를 넘긴 시즌이 딱 한 번(2015시즌 107안타) 뿐인 그이기에 더욱 놀랍다.

그는 “4~5년 전부터 스스로 타격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졌던 것 같다. 주위 시선도 그랬다. 더 이상 식물이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준비를 많이 했다. 혹독하고 힘들었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으니 지금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라고 미소 지었다.

KIA 김태군. 사진=김영구 기자데뷔 첫 만루홈런에 대해서는 “중요한 경기에서 나와 감사하다. 만루홈런의 기쁨은 내 인생에서 세 번째로 기쁜 것 같다. LG 프로 지명 순간이 가장 좋았고, 두 번째는 KIA로 트레이드됐을 때였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다. MVP도 우리 팀이 우승하고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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