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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정한 친정팀' 우리카드, 나경복 복귀전에 찬물…KB손보 3-1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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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한국배구연맹KB손해보험 나경복. 한국배구연맹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나경복(KB손해보험)의 복귀전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우리카드는 25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남자부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대1(25-19 25-22 17-25 25-19)로 제압했다.

외국인 선수 아히가 양 팀 최다인 23점, 아시아 쿼터 알리가 22점을 터뜨리며 쌍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지한도 13점을 보태면서 2연승에 기여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팀 내 최다인 23점으로 활약했지만 2연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역 후 돌아온 나경복은 16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나경복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4월 우리카드를 떠나 KB손해보험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한 뒤 군 입대한 나경복은 23일 전역해 1년 6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경기 전 KB손해보험 마틴 블랑코 감독 대행은 "(나경복은) 그동안 훈련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공백기 동안 잘 준비해 왔더라. 서브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경복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마틴 대행은 "모두 기대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출전한다면 모두에게 좋은 부분이 될 것"이라면서도 확답을 피했다.

환호하는 나경복. 한국배구연맹
하지만 모두가 기대했던 대로 나경복은 이날 선발 출전하며 홈 팬들과 첫인사를 나눴다. 이날 경기는 KB손해보험의 홈 개막전이다.

공교롭게도 나경복의 첫 상대는 친정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나경복이)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잘 대비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나경복은 예상보다 날렵한 몸놀림으로 코트 구석구석을 찔렀다.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됐지만, "공백기 동안 잘 준비해 왔더라"고 말한 마틴 대행의 말처럼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하지만 우리카드의 화력이 크게 앞섰다. 첫 세트부터 알리(7점)-아히(7점) 쌍포를 앞세워 6점 차로 손쉽게 잡아냈다.

나경복은 1세트에서 4점에 공격 성공률 50%로 준수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리시브도 42.86%로 안정적이었으나 우리카드의 압도적인 공격력 탓에 빛을 보지 못했다.

우리카드 아히. 한국배구연맹
이어진 세트에서는 17대17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리카드의 쌍포는 압도적이었다. 알리의 연속 서브 에이스 포함해 4연속 득점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2세트에서 2득점으로 주춤했던 나경복은 3세트에서 다시 힘을 냈다. 우리카드가 잦은 범실로 흔들리는 틈을 타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21대17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4연속 서브로 3세트 승리를 이끄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KB손해보험은 나경복의 활약에 힘입어 한 세트를 만회했지만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4세트에서 8대8까지 맞섰으나 내리 4실점하며 흔들렸다.

승기를 잡은 우리카드는 23대19에서 김지한의 백어택으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한 뒤 상대 범실이 나오면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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