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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경질 미쳤다" '4년 계약' 만치니 감독, 위약금만 1080억…14개월 '조기 퇴근'의 충격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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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이 정도면 '해고'돼도 웃을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14개월 만에 사우디아라아비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하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만치니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약금이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영국의 '더선'은 이날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3년 동안 6000만파운드(약 1080억원) 이상을 벌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다.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다. '더선'이 추산한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2150만파운드(약 390억원)다. 이는 한 달에 179만파운드(약 32억원), 일주일에 41만3000파운드(약 7억440만원), 하루에 5만9000파운드(1억630만원), 1분당 41파운드(약 7만4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 세계 축구 감독 가운데 단연 최고 연봉이다.

로이터 연합뉴스'더선'은 '만치니 감독은 7700만파운드(약 1390억원) 상당의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을 기준으로 볼 때 2027년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6000만파운드 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그의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전액 지불된다는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치니 감독은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클럽팀 사령탑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그는 인터 밀란을 세리에A 3연패(2005~2006, 2006~2007, 2007~2008시즌)로 이끈 데 이어 맨시티에서도 2010~2011시즌 FA컵에 이어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선물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악연이었다. 그는 A매치 21경기에서 9승7무5패에 그쳤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해 9월 9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펼친 데뷔전에서 1대3으로 패했고, 뒤이어 대한민국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던 대한민국과 두 번째 경기에서도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중계화면 캡처8강 진출에 실패한 카타르아시안컵에서도 논란을 낳았다. 만치니 감독의 16강 상대는 공교롭게도 대한민국이었다. 대한민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 혈투 끝에 1대1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대한민국의 마지막 키커였던 황희찬(울버햄튼)의 슈팅을 보지도 않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 '조기 퇴근'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앞서 오만과의 조별리그를 앞두고는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만치니 감독은 당시 "경기장을 먼저 떠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축구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지도자의 기행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했다.

현재도 위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조별리그 C조에선 1승2무1패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10월 A매치 2연전이 직격탄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1일 원정에서 일본에 0대2로 패한 데 이어 16일 안방에서 바레인과 득점없이 비겼다.

AFP 연합뉴스로이터 연합뉴스북중미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은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아시아에도 4.5장에서 4장 증가한 8.5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각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3, 4위는 4차예선으로 향하고, 5, 6위는 탈락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대로면 4차예선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만치니 감독은 최근 선수들과 불화설에 휩싸였다. 바레인전 후 폭발했다. 그는 "때로는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수였을 때, 난 책임을 졌다"며 "감독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건 너무 쉽다. 하지만 많은 경우가 그렇지 않다. 감독이 팀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조련한다면, 선수들도 퀄리티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어렵다는 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와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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