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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우승 확률 100% 막을 수 있나… PS 레예스는 다른 선수일까, 라우어는 5억 값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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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와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의 선발승을 거두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의 일등공신이 된 대니 레예스는 이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야 한다. ⓒ곽혜미 기자
▲ 올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에릭 라우어는 정규시즌에서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야 한다. 한국시리즈 1~3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뒤집혔던 사례는 아직 한 번도 없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비로 경기가 중단돼 이어 열리는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사태를 겪은 2024년 KBO 한국시리즈가 이제 중반을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1·2차전을 모두 잡은 KIA는 내친 김에 시리즈 조기 종료를 노린다. 반면 삼성은 홈에서 반드시 만회하고 다시 광주로 다시 간다는 각오다. 시리즈 분수령이 될 3차전에는 각각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로 예고돼 일전을 벌인다.

삼성과 KIA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이다. 삼성은 대니 레예스가 나가 반격을 노린다. KIA는 에릭 라우어가 등판해 굳히기에 도전한다.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성사된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이다. 3차전 승부의 중요성과 더불어 관심이 모인다.

광주에서 열린 1·2차전은 정규시즌 우승 팀 KIA가 기세를 올렸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적으로 두 경기를 마무리했다.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위기도 있었다. 21일 열린 1차전에서 0-1로 뒤졌다. 선발 제임스 네일(KIA)과 원태인(삼성)의 호투 속에 5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경기는 6회 김헌곤이 이날 들어 맹위를 떨치던 네일의 스위퍼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균형이 깨졌다. 이어 삼성은 디아즈가 볼넷을 골라 이날 지정된 투구 수에 이른 네일을 강판시켰다. 강민호가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다시 볼넷을 얻으며 KIA는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누가 봐도 삼성의 흐름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내렸던 비가 이 경기를 막아섰다. 비가 거세지면서 심판진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45분 정도를 기다렸으나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공격 흐름도 끊기고, 5회까지 66구만 던진 선발 원태인 카드를 더 쓰기 어려워진 삼성이 큰 손해를 봤다는 평가가 많았다.
22일 일정까지 그라운드 사정 및 비 예보로 순연됐고, 23일은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6회 무사 1,2루에서 다시 시작된 기회에서 KIA가 김영웅의 번트 시도를 막아낸 끝에 결국 무실점으로 버텼고, 7회 4점을 내며 경기를 뒤집은 끝에 1차전을 5-1로 이겼다. 긴장과 몸이 다 풀린 KIA는 이어 열린 2차전에서 시작부터 삼성 마운드를 폭격한 끝에 8-3으로 이기고 시리즈 분위기를 가져왔다. 삼성으로서는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소모가 굉장히 컸던 두 경기였다.

이제 두 팀은 장소를 대구로 옮긴다. 경기장 규격상 장타가 나올 확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대구에서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잘 버티느냐, 경기 초반 양상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중요한 경기로 보인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끝내 시리즈를 가져갔던 사례는 90%에 이른다. 1·2·3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100% 한국시리즈 우승에 골인했다. 먼저 3패를 당하고 4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삼성에 위기의식이 감돌 만한 가운데, KIA는 3차전까지 이기면 시리즈 조기 종료도 꿈꿔볼 수 있다.

삼성 선발로 나설 대니 레예스의 어깨가 무거운 경기다. 오랜 기간 삼성에서 에이스로 활약했으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은 데이비드 뷰캐넌의 대체 선수격으로 올해 입단한 선수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간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막판으로 갈수록 안정감을 찾으며 삼성의 정규시즌 2위 달성에 공을 세웠다. 레예스는 시즌 26경기에서 144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고 총 12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 레예스는 KIA와 3경기를 했는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31에 머물렀다. 13이닝 소화에 그쳤다. 피안타율이 0.365로 굉장히 높았고, KIA전 피OPS는 무려 1.116으로 크게 약한 편이었다. 상대전적 약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곽혜미 기자
▲ 라우어가 부진하다면 KIA는 김도현 카드를 바로 붙일 수 있다. 김도현은 올해 삼성전 3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 피안타율 0.118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곽혜미 기자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기대감이 크다. 삼성은 올해 외국인 에이스인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출전이 좌절됐다. 레예스에 걸리는 부담이 더 커졌다. 그럼에도 자기 몫을 잘했다. 레예스는 LG와 플레이오프에서 1·4차전을 거의 완벽하게 책임지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등극했다. 1차전에서는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선 4차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또 선발승을 따냈다. 시리즈 2승으로 당당히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직행했다.

19일 등판 이후 닷새를 쉬고 등판하는 일정이라 체력적인 부담감도 크지 않다. 다만 올해 KIA전에 다소 약했다는 점은 걸린다. 올해 레예스는 KIA와 3경기를 했는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31에 머물렀다. 13이닝 소화에 그쳤다. 피안타율이 0.365로 굉장히 높았고, KIA전 피OPS는 무려 1.116으로 크게 약한 편이었다. 13이닝 동안 홈런도 네 방이나 맞았다. 최형우 나성범 김도영 최원준에게 홈런 한 방씩을 맞았는데 이 선수들은 이변이 없는 이상 3차전 라인업에도 그대로 들어올 전망이다.

최형우(피안타율 0.750), 나성범(.667), 김선빈(.500), 소크라테스(.429), 박찬호(.429)까지 KIA 주축 타자들 상당수에 약했다. 1·2차전 승리로 자신감이 붙은 KIA 타자들이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형국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레예스까지 무너지면 팀 사기가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뒤가 없는 삼성이 레예스 다음의 불펜 동원을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이에 맞서는 KIA는 라우어가 선발로 등판한다. 올해 윌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쓰러지자 KIA는 캠 알드레드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하지만 알드레드 또한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자 KIA는 메이저리그 통산 36승을 거둔 라우어를 영입해 크로우의 정식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았다. 부상 이후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그래도 KBO리그에 온 외국인 선수로는 최고 경력급이라 큰 관심을 모았다. 라우어도 KBO리그에서 건재를 과시하고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다만 7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물음표였다. 7경기에서 34⅔이닝을 던지며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그렇게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었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다. 미국에서 던지던 볼 배합이 한국에서 잘 통하지 않으면서 피치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과정 또한 겪어야 했다. 35만 달러(약 4억9000만 원)의 몸값을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선발승'이라면 아깝지 않을 수도 있다.

라우어의 KBO리그 데뷔전이 바로 삼성과 경기였다. 당시 3⅓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다만 그때 라우어와 지금 라우어는 볼 배합 등에서 많이 달라진 투수라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당시 박병호 강민호가 라우어를 상대로 홈런을 쳤던 기억과 기록이 있고 류지혁 구자욱 김지찬도 안타 하나씩을 때렸다.

KIA는 만약 라우어가 부진할 경우 뒤에 대기할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이 많다. 라우어가 일찍 무너져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면 삼성전에 강했던 김도현이 두 번째 투수로 거론된다. 김도현은 올해 3경기에서 1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0, 피안타율 0.118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라우어와 김도현으로 5이닝 정도만 버틸 수 있다면 장현식 곽도규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전원 쏟아져 나올 수 있다. 24일이 휴식일이었고, 당장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푹 쉰 KIA 불펜이라 체력은 충분하다.

▲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있는 이범호 감독과 박진만 감독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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