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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범인? 무슨 소리, 1위였다!…'가짜 9번' 이강인, 기회 창출 UCL 1위→그러나 도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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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이강인을 '가짜 9번' 역할로 활용했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자 비판의 화살이 선수와 감독, 모두에게 향하고 있다. 

하지만 이강인은 역할에 맞게 활약하고 있었다. 이강인은 PSG 부진의 '범인'이 아니었다. 수치로 증명됐다. 오히려 동료들이 그의 패스를 받질 못해 공격포인트 생산에서 손해를 봤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24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 종료 이후 가장 많은 10번의 기회를 창출한 선수다. 
이강인은 엔조 밀로(슈투트가르트)와 함께 이번 대회 기회 창출 공동 1위다. 90분당 기회 창출은 이강인이 4.0회로 밀로(3.5회)보다 앞선다. 이강인은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플로리안 비르츠(바이엘 레버쿠젠), 하피냐(바르셀로나, 이상 9회),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8회) 등 유럽 최고의 재능들을 발 아래 뒀다. 

이강인은 지로나(스페인)와의 1차전에서 기회 창출 3회, 아스널(잉글랜드)과 2차전에선 무려 다섯 번의 기회 창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23일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맞대결에서는 두 번의 기회 창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맹활약에도 PSG는 현재 챔피언스리그에서 1승 1무 1패로 19위(승점 4, 득점 2, 실점 3, 골득실 -1)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특히 PSV전에서 이강인은 2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가짜 9번 역할을 맡으며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15분 PSG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이 박스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베니테스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전반 42분 이강인이 박스 밖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1분 뒤 박스 안에서 전방 압박 성공 직후 이강인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터닝 슈팅이 골키퍼의 엄청난 선방에 막히면서 기회를 놓쳤다. 

이강인은 후반 22분 마르코 아센시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강인은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이날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고 유효 슈팅 1회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82%(28/34), 기회 창출 2회, 정확한 크로스 1회, 태클 성공 1회, 경합 성공 3회 등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특히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을 가짜 9번에 세우는 엔리케의 전술이 현지 미디어들의 많은 의심을 받았다. 



이강인은 리그1에선 최근 3경기 연속 가짜 9번으로 활용됐다. 랭달 콜로 무아니가 부상으로 잠시 빠진 뒤, 엔리케 감독은 스타드 렌과의 리그1 6라운드 경기부터 가짜 9번 전술을 실험해 왔다. 리그1에선 이강인이 3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결정력이 좋았지만, 유독 이날 경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진짜 스트라이커의 존재가 이 결정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감독으로 난 내 팀에서 최고가 무엇인지 생각한다. 난 모든 감독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들을 선발로 선택한다고 확신한다. 난 우리가 다시 이 경기를 뛴다면 같은 선수들을 (선발로)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관론이 있지만, 난 차분하다. 내 팀은 PSV보다 훨씬 더 나은 팀이다"라며 지금 선수단에 대해선 만족해했다. 



이강인의 가짜 9번에 대한 의심에 대해서도 엔리케는 "그것이 축구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한 팀이다. 그는 팀이 요구하는 것에 적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에서 뛴다고 할 수 없다. PSG에 입단하면, 어떤 선수도 특정 포지션에서 뛸 거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복한다. 나는 내 팀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우리는 서포터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득점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이 경기 PSG 선수단에게 대거 혹평을 가했다. 이강인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3점을 줬다. 



매체는 "스타드 렌(3-1 승)을 상대로 9번 자리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후 이강인은 이 포지션에서 계속 실망을 안겨 왔다. 정통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실속이나 중추적인 플레이가 없었다. 전환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기여하지 못했다"면서 "바르콜라의 패스로 멋진 슛을 날렸으나 베니테스가 쉽게 막았다. 68분에 아센시오로 교체되기 전까지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고 혹평했다. 

심지어 '매체는 23일 현지 아침 자로 나갈 신문 1면에 PSG 가짜 9번 전술이 실패했다는 주제로 대문짝만하게 실어 내보낸다고 전했다. 

매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23일 아침 신문 1면 표지를 공개했다. 표지 사진엔 드러누운 이강인과 아쉬워하는 우스망 뎀벨레, 파비안 루이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매체는 "가짜 9번, 진짜 실패(Faux 9 Vrai Rate)"라며 이강인을 최전방에 세우는 PSG의 전술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3경기를 치르면서 이강인이 경기당 3개가 넘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을 고려하면, 이강인이 도움을 주는 주변 동료들이 많은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으로도 보인다. 



특히 이강인이 가짜 9번으로 나서면서 공을 뿌려주는데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 뎀벨레 등 측면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리그1에서만큼 나오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자가 하키미가 유일하다. 지로나전 결승골은 상대 골키퍼 파올로 가사니가의 자책골이다. 

결국 이강인의 기회 창출을 동료들이 살려주는 것이 우선이다. 리그1에서만 바르콜라(7골), 뎀벨레(4골)가 폭발하는 내수용 결정력에서 벗어나 유럽대항전에서도 윙어들이 득점포를 가동해 줘야 한다. 

현재 19위인 PSG는 현재 순위대로라면, 9~24위 간 진행하는 16강 진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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