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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패→4연승 전설’ 김성근 감독의 KIA·삼성 향한 양방향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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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호랑이, 긴장감 유지하고
‘2패’ 사자, 새로운 패 꺼내라
23일 한국시리즈 1차전 이후 KIA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광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패한 삼성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하루에 2승.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 광주 1·2차전은 우여곡절 끝에 KIA의 독식으로 끝났다. KIA는 2승, 삼성은 2패로 25일부터 3,4차전 대구 시리즈에 들어간다.

현장 안팎에서는 ‘자칫 4연승으로 시리즈가 끝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24일은 경기 없는 이동일. 과연 두 팀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3차전에 들어갈까.

1,2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패권을 놓친 적은 역대 20차례 같은 상황 중 2차례뿐이다. 2007년 가을에는 SK가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홈에서 2연패를 하고 내리 4연승으로 정상에 선 이른바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 사례를 남겼다.

2007년 SK 와이번스 사령탑이던 김성근 최강야구 몬스터즈 감독에게 올해 한국시리즈 광주 1,2차전 결과에 덧붙여 17년 전 가을 기억을 물었다.

김성근 최강야구 감독. 연합뉴스

김성근 감독은 24일 전화 인터뷰에서 삼성과 KIA 모두 참고할 조언을 남겼다. 삼성을 향해서는 “‘수’라는 것은, 벤치의 수라는 것은, 패한 팀에서 나온다. 몰리게 되면 긴장감이 올라온다”며 삼성 선수단에게 대구 3,4차전을 앞두고 휴식일을 포함한 준비시간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봤다.

김 감독은 2007년 두산과 한국시리즈를 돌아봤다. 홈에서 1,2차전을 내준 뒤 잠실 3차전을 앞두고 이동일. 2차전 이후 다음날 새벽이 오도록 문학구장 감독실을 지킨 김 감독은 1,2차전에는 기용하지 않았던 베테랑 김재현이 정근우와 함께 시리즈에 몰입하며 훈련에 열중하는 장면을 보면서 3차전 오더를 바꾼다. 김재현을 3번타자로 기용했고, 김재현은 3차전 1회부터 2루타를 치면서 팀의 선취 2득점에 기여했다. 김재현은 한국시리즈 MVP가 됐다.

김성근 감독은 “1,2차전을 내주지 않았다면 3차전 이후 새로운 오더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삼성은) 내일은 새로운 경기다. 어떤 마음가짐을 가질지, 연습은 어떻게 할지 그에 따라 달라질 것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07년 한국시리즈의 SK 선수들. 가운데가 김재현 현 SSG 단장. 연합뉴스

연승을 한 KIA를 향해서는 혹여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요지의 조언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겼다 싶을 때는 뭔가 허전함이 생긴다. 앞서고 있을 때 긴장감을 유지하며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 대목에서 올시즌 전반적인 흐름 또한 되짚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이기는 팀들이 시야가 좁아진 것 같은 장면이 많이 보였다. 올시즌 보면 이긴다 싶다가도 바로 쓰러지는 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의 KIA도 승부의 끝에 닿을 때까지 방심하지 말아야한다는 소리다.

김성근 감독은 최강야구 몬스터즈의 올시즌 레이스 중에도 상대적으로 약팀을 만나 고전하고, 강팀을 만났을 때 그 반대 현상이 종종 나타났다고도 했다. 연장선상에서 나온 조언이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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