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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견줄 특급 3루수, 구자욱 대신 주장 맡았다…"아내가 최종 엔트리 안 들면 알아서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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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야구대표팀 주장을 맡은 송성문 ⓒ 고척,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아내가 최종 엔트리 못 들면 알아서 하라고(웃음)."

송성문(28, 키움 히어로즈)이 대표팀 주장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송성문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2024 프리미어12' 대비 첫 훈련에 참여했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23일 선수단을 소집한 뒤 주장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고심했다. 최초에 주장을 맡기려 했던 베테랑 구자욱(31, 삼성 라이온즈)이 포스트시즌에 나섰다가 왼무릎 인대가 미세 손상되는 부상을 입어 프리미어12 합류가 어려워진 상태다. 류 감독은 고심 끝에 송성문에게 선수단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송성문은 "선수들이 훈련 전에 가볍게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는데, 시작하기 전에 류지현 수석코치님께서 부르셔서 '감독님께서 소속팀에서 주장도 했고 그러니 맡아주길 원하신다'고 해서 나도 알겠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워낙 다 소속팀에서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라서 내가 딱히, 일단은 팀원들이랑 가장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같은 팀에서 한 팀이 돼서 뛰는 건데, 또 기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아직 합류를 안 한 선수들도 있지만, 그전까지 이렇게 10개 구단 선수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빨리 친해져야 더 케미스트리가 야구장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35인 완전체가 될 때까지 팀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송성문은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OPS 0.927을 기록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중심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가운데 송성문이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올해 대표팀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포지션은 3루수다. 정규시즌 MVP가 유력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비롯해 문보경(LG 트윈스), 김영웅(삼성) 등 신흥 거포들이 대거 몰려 있다. 송성문의 올 시즌 성적은 이들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손색이 없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주장까지 맡을 수 있었던 이유다. 류 감독은 이들의 타격을 다 살리면서 짜임새 있는 타선을 짜기 위해 유틸리티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추려내며 최상의 조합을 찾을 전망이다.

▲ 훈련을 지켜보는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3루수 경쟁에서 가장 앞선 선수다. ⓒ곽혜미 기자
▲ LG 트윈스 문보경은 한국야구대표팀에서 중심 타자를 맡을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곽혜미 기자


송성문은 청소년대표팀에도 발탁된 적이 없다. 28살에 처음 입은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낯설면서도 뿌듯했다. 송성문은 "이 자리에 이렇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다. 또 주장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믿고 맡겨주신 거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 국가대표가 처음인데 나라를 대표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제 더 책임감이 확실히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대표 유니폼 입고) 프로필 사진을 찍고, 거울 셀카를 하나 찍었다. 처음 입어서 기분이 좋아서 아내한테 보내줬다"고 덧붙이며 수줍게 웃었다.

주장 임무를 대회 끝까지 완수하기 위해서는 최종 28인 안에 들어야 한다. 송성문은 "정말 좋은 선수가 많고, 또 이렇게 35명 안에 든 것도 내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이제 연습 때는 일단 남은 기간 후회 없이 하는 게 일단 목표다. 아내는 최종 엔트리에 못 들면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포지션은 시켜주시면 2루수도 올해 내가 조금 나왔고, 1루수도 시즌 때 많이 나왔다. 시켜주시는 포지션이 있으면 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오늘(24일)은 2루수에서 펑고 연습을 하자고 해서 2루수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첫 국가대표 발탁에 주장을 맡은 것에 이어 4번타자까지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송성문은 "최종 엔트리에 들고 그다음에 선발 라인업에 드는 그런 계단식 목표가 있어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봤다"고 고개를 가로저은 뒤 "내가 훈련이나 연습 경기를 통해서 그런 과정이 좋지 않으면 솔직히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 다음 달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다음 달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팀 코리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대표팀은 24일부터 고척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 달 1일~2일 쿠바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다음 달 8일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한다.

▲송성문 ⓒ키움 히어로즈
▲ 송성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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