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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우천 강판' 없었다면 어땠을까…삼성, '2박3일' 1차전에 두 배로 울었다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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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원태인이 지난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아쉬움만 가득한 광주 원정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1-5로 역전패당했다. 한 시간 뒤 개최된 2차전서도 3-8로 완패했다. 하루에 2패를 떠안으며 치명상을 입었다.

본래 1차전은 지난 21일이었다. 경기 전부터 폭우가 내려 66분 지연 개시됐다. 이후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서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됐다. 45분간 기다린 끝에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이튿날인 22일 그라운드 사정과 비 예보 등으로 인해 게임이 하루 더 밀렸다. 23일 1차전 남은 이닝과 2차전이 모두 펼쳐졌다.
삼성은 1차전서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6회초 무사 1, 2루서 경기가 재개됐으나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여전히 1-0이던 7회말 1사 2, 3루서 투수 임창민이 구원 등판했다. 임창민은 2사 2, 3루를 만든 뒤 폭투 2개로 허무하게 1-2 역전을 허용했다. 포수 강민호의 블로킹도 아쉬웠다.

이후 임창민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는 1-3. 구원 등판한 김윤수마저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내줘 1-4로 끌려갔다. 8회말엔 2사 1루서 구원 등판한 이승현(우완)이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5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삼성은 그대로 KIA에 무릎 꿇고 말았다.

왼쪽부터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김지찬, 원태인.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팀이 실점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삼성과 1차전 선발투수였던 원태인 입장에선 너무나 뼈아픈 결말이었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1차전에 출격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투구 수가 66개밖에 되지 않아 6회는 물론 상황에 따라 최대 8회까지도 책임질 수 있어 보였다. 그러나 종일 내린 폭우에도 경기를 강행했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우천 중단 및 서스펜디드 게임을 결정했고, 원태인은 강제로 투구를 마쳐야 했다.

실제로 원태인은 1차전 후 이튿날이었던 지난 22일 "3~4회부터 강우량은 똑같았다. 우리 쪽으로 흐름이 거의 넘어온 상태에서 경기가 끊겨 많이 아쉬웠다"며 "이왕 시작했으니 게임을 끝까지 하거나 아니면 애초에 아예 개시하지 말았어야 한다. 컨디션이 정말 좋아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피칭을 할 수 있을 듯한 날이었는데 그렇게 끝나니 진짜 아쉬움이 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삼성은 에이스인 원태인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그대로 소모해 버렸다. 23일 1차전서 불펜진으로 총력전을 펼치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렇게 1차전을 내준 뒤 선수단의 사기를 다시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2차전서도 패배하며 무척 불리해졌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모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90%(20회 중 18회)에 달했다. 삼성은 이 확률을 KIA에 내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차전까지 마친 뒤 "1차전의 영향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KIA에 계속 맞아서 역전당한 게 아니고, 2아웃까지 잘 잡은 후 폭투로 실점했다"며 "거기서 분위기를 뺏긴 것 같다. 2차전까지 이겨내지 못한 듯하다"고 씁쓸해했다.

이어 "광주에서 1승1패를 하는 게 목표였다. 그냥 마이너스 1이라 생각하고 대구에서 하루 잘 쉬겠다. 다음 경기 준비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오는 25, 26일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3,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반격을 노린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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