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 이틀의 고뇌, '하루 KS 2승' 최고의 결과로 돌아왔다 "내 선택 하나에 선수들 그간의 고생이..." [KS2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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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IA-삼성전이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이범호 KIA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비로 연기된 이틀간 KIA 타이거즈 '꽃범호' 이범호(43)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하지만 사령탑의 고뇌는 하루에 한국시리즈 2승이란 최고의 결과로 돌아왔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3으로 승리했다. 앞서 21일 서스펜디드된 1차전도 5-1로 승리하면서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90%를 확보했다. 그동안 한국시리즈 1, 2차전에 승리한 20개 팀 중 18개 팀이 왕좌에 올랐다.
1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장·단 10안타가 폭발했는데 김도영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최고참 최형우는 5회말 2루타로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2루타 신기록(12개)을 세운 것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마크했다. 김선빈과 이우성이 각각 2타점을 올렸고, 나성범도 4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양현종이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한국시리즈 통산 2승(1패)째를 챙겼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하루에 2경기 다 잡을 거란 생각 안 했다. 1차전에서 (전)상현이가 중요한 상황에서 잘 끊고 이겨낸 게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치른 이유 같다. 첫 경기를 못 잡았으면 아무래도 두 번째 경기도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점수 내줘야 할 타이밍에 점수 내주고 희생하면서 좋은 경기 펼쳤다"고 총평했다.
이날 두 경기 흐름을 결정지은 승부처는 역시 1차전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의 타석에서 시작된 삼성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직전까지 등판 투수를 꼭꼭 숨겼고, 전날(22일) 정했던 투수 대신 다른 선택을 했다.
삼성의 르윈 디아즈(오른쪽)가 23일 광주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무사 1,2루에서 김영웅의 번트 시도 때 3루에서 아웃 당하고 있다'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 서스펜디드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전상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렇게 나오게 된 전상현은 번트를 시도한 김영웅을 2구 만에 땅볼로 잡고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윤정빈에게 볼넷을 주긴 했으나, 이재현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도 실점 없이 내려와 최종 1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범호 감독은 "그 고민이 정말 많았다. 좌완으로 끊고 갈까 고민했다. 삼성이 번트를 댈지 고민이 많았는데 비가 와 하루 더 고민했다"며 "확실히 필승조 중에 구위 좋은 투수 생각하니 (정)해영이 제외하고 (전)상현이가 좋겠다 생각해 정공법으로 밀어붙였다. 구위만 믿고 상현이를 올렸는데 1차전을 이겨 2차전을 쉽게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상현을 칭찬했다.
삼성의 번트 작전에 대해서는 "(장)현식이 있을 때 강공이 나와서 생각은 했다. 올해 김영웅이 번트를 한 개 댔던데 번트 나오면 대주고 1점 주는 야구, 강공이면 점수 안 주는 야구를 하자고 (김)태군이와 이야기하고 들어갔다. 기습 번트처럼 나왔는데 태군이가 잘 잡았다. 우리에게 운이 조금 더 따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로서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지만, 감독으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령탑으로서 첫 한국시리즈부터 KBO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 서스펜디드 게임을 경험하는 등 쉽지 않은 시작을 했다.
2차전 대승에도 중계화면에 잡힌 이범호 감독의 표정에서는 쉽게 미소가 보이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감독은 짧은 순간에 바로 판단해야 하는데 그게 굉장히 어렵다. 내 선택 하나에 팬과 선수들의 그간의 고생이 물거폼될 수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게 준비했다. 안정적으로 오늘 경기는 꼭 잡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기대에 걸맞은 모습 보여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 서스펜디드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이범호 KIA 감독이 경기 전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3으로 승리했다. 앞서 21일 서스펜디드된 1차전도 5-1로 승리하면서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90%를 확보했다. 그동안 한국시리즈 1, 2차전에 승리한 20개 팀 중 18개 팀이 왕좌에 올랐다.
1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장·단 10안타가 폭발했는데 김도영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최고참 최형우는 5회말 2루타로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2루타 신기록(12개)을 세운 것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마크했다. 김선빈과 이우성이 각각 2타점을 올렸고, 나성범도 4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양현종이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한국시리즈 통산 2승(1패)째를 챙겼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하루에 2경기 다 잡을 거란 생각 안 했다. 1차전에서 (전)상현이가 중요한 상황에서 잘 끊고 이겨낸 게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치른 이유 같다. 첫 경기를 못 잡았으면 아무래도 두 번째 경기도 힘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점수 내줘야 할 타이밍에 점수 내주고 희생하면서 좋은 경기 펼쳤다"고 총평했다.
이날 두 경기 흐름을 결정지은 승부처는 역시 1차전 6회초 무사 1, 2루 김영웅의 타석에서 시작된 삼성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직전까지 등판 투수를 꼭꼭 숨겼고, 전날(22일) 정했던 투수 대신 다른 선택을 했다.
삼성의 르윈 디아즈(오른쪽)가 23일 광주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무사 1,2루에서 김영웅의 번트 시도 때 3루에서 아웃 당하고 있다'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 서스펜디드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전상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렇게 나오게 된 전상현은 번트를 시도한 김영웅을 2구 만에 땅볼로 잡고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윤정빈에게 볼넷을 주긴 했으나, 이재현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도 실점 없이 내려와 최종 1⅔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범호 감독은 "그 고민이 정말 많았다. 좌완으로 끊고 갈까 고민했다. 삼성이 번트를 댈지 고민이 많았는데 비가 와 하루 더 고민했다"며 "확실히 필승조 중에 구위 좋은 투수 생각하니 (정)해영이 제외하고 (전)상현이가 좋겠다 생각해 정공법으로 밀어붙였다. 구위만 믿고 상현이를 올렸는데 1차전을 이겨 2차전을 쉽게 운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상현을 칭찬했다.
삼성의 번트 작전에 대해서는 "(장)현식이 있을 때 강공이 나와서 생각은 했다. 올해 김영웅이 번트를 한 개 댔던데 번트 나오면 대주고 1점 주는 야구, 강공이면 점수 안 주는 야구를 하자고 (김)태군이와 이야기하고 들어갔다. 기습 번트처럼 나왔는데 태군이가 잘 잡았다. 우리에게 운이 조금 더 따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로서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지만, 감독으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령탑으로서 첫 한국시리즈부터 KBO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 서스펜디드 게임을 경험하는 등 쉽지 않은 시작을 했다.
2차전 대승에도 중계화면에 잡힌 이범호 감독의 표정에서는 쉽게 미소가 보이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감독은 짧은 순간에 바로 판단해야 하는데 그게 굉장히 어렵다. 내 선택 하나에 팬과 선수들의 그간의 고생이 물거폼될 수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게 준비했다. 안정적으로 오늘 경기는 꼭 잡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기대에 걸맞은 모습 보여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 서스펜디드 경기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이범호 KIA 감독이 경기 전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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