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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마지막 KS일 수도" 구자욱 부상에 엔트리 극적 합류, 입대 예정자의 남다른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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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최민우 기자] "내 인생에 마지막일 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22)은 KIA 타이거즈와 맞붙는 한국시리즈(7전 4승제)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LG 트윈스를 상대로 한 플레이오프 때는 2군 구장이 있는 경산에서 재활군에 속해 있었지만, 김현준은 구자욱이 부상을 당한 탓에 한국시리즈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대신 투수 이호성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는 12월 군 입대를 앞둔 김현준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현준은 "한국시리즈라고 해서 긴장을 하거나 다른 느낌이 드는 건 아니다. 우리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합류했다"며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시리즈는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쉽게 오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삼성 베테랑 포수 강민호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기까지 꼬박 21년이 걸렸다. 국제대회 때 따낸 금메달은 수두룩하지만 우승은커녕 한국시리즈 경험은 없었다. 김현준도 언제 다시 한국시리즈를 경험할지 모르기 때문에 만약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은 "어차피 내가 경기에 (선발로) 나갈 위치는 아니다. 대신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외칠 생각이다. 어쩌면 나에게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 수 있다. 선수 생활 하면서 한 번도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를 일이다.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재밌게 즐기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은 홈에서 치러진 1,2차전에서는 홈런포를 가동해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3차전은 타선이 침묵해 패했으나, 4차전은 다시 강민호의 홈런으로 경기를 가져왔다. 삼성은 LG에 시리즈전적 3승 1패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경기를 중계방송을 통해 시청했다는 김현준은 "당연한 결과였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현준은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등과 함께 '굴비즈'라 불린다. 노끈에 엮인 굴비마냥 늘 붙어 다녀서 생긴 별명이다. 김현준은 "나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시리즈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팀에 합류하니까 동료들과 코치님들도 모두 반겨주셨다. 특히 지찬이 형이 가장 나를 반가워했다"며 웃어보였다.

김지찬은 포스트시즌이 처음이 아니다. 2021시즌에도 한 차례 경험을 했다. 당시 삼성은 사상 최초로 타이브레이크를 치르는 혈투 끝에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 베어스에 패했다. 당시 김지찬은 막내였지만, 지금은 팀내 위상이 달라졌다. 여전히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지만, 김지찬은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다. 리드오프이자 중견수로 해야 할 일이 많다.

김현준은 그런 김지찬을 보며 "많이 긴장한 것 같더라. 예전에 가을야구를 했을 때는 지찬이 형이 막내였다. 그래서 크게 부담감이 없었을 텐데 지금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했다.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올해 한국시리즈가 유독 일찍 치러지는 탓에 예년보다 따뜻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선수들도 한결 가벼운 옷차림으로 경기에 임한다. 훈련을 할 때는 땀을 뻘뻘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현준도 "한국시리즈를 하면 쌀쌀하고 추운 환경일 줄 알았다. 시즌이 일찍 끝나서 그러지는 않더라. 오히려 야구하기에는 더 좋은 날씨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잠시 팀을 떠나야 하는 김현준. 상무 야구단에 합격해 12월에 입대를 한다. 김현준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상무에 입대하고 싶은 마음이다. 대주자 혹은 대수비 등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벽히 해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주자로 나갔을 때 작전이 나오면 잘 수행하고 싶다. 사고만 치지 않으면 될 것 같다. 우리 팀은 또 공격력이 강하다. 수비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대수비로 투입된다면 실수 없이 잘 막아보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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