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vs 오타니 MVP 맞대결? 그런데 저지 성적이 겨우…PS 타율 0.203, 오타니는 적응 마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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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이 유력한 선수다. 투고타저 시즌을 거스르는 압도적인 홈런 생산력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와 장타율 1위에 올랐다. 출루율까지 1위라 OPS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그런데 포스트시즌만 되면 작아진다.
▲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눈시울이 붉어진 애런 저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애런 저지의 뉴욕 양키스와 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 양 리그 MVP 0순위 후보가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왔으니 화제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성적만 보면 7시즌째 출전한 저지가 올해 처음 메이저리그에서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오타니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두 팀의 맞대결이 더욱 흥미진진해지려면 저지가 살아나야 한다.
양키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주 오하이오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연장 10회 5-2로 꺾고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라왔다.
다저스가 21일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뉴욕 메츠의 추격을 뿌리치고 10-5 승리를 거두면서 4승 2패로 양키스에 이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저지는 올해 챔피언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203에 그쳤다. 양키스는 저지의 부진에도 후안 소토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활약을 바탕으로 5경기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는 일본에서 일본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뒤에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었다. 올해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데뷔했다.
'세기의 대결'이 성사됐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문이자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빅마켓 팀의 맞대결이다. 게다가 양 팀에는 리그 MVP가 유력한 선수가 포진해 있다.
투고타저 시즌을 보내면서도 158경기에서 58홈런 144타점 타율 0.322 OPS 1.159를 기록한 저지는 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MVP 탈환이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홈런과 타점, 출루율(0.458) 장타율(0.701) OPS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이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 첫 해 타자로만 뛰면서도 159경기 54홈런 130타점과 타율 0.310, OPS 1.036을 기록해 2년 연속 MVP를 기대하고 있다. 지명타자라는 포지션의 한계를 50홈런-50도루라는 역사적 기록으로 극복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성적에서는 '첫 경험' 오타니와 7번째 가을 야구를 치르고 있는 저지가 큰 차이를 보인다.
저지는 올해 챔피언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7시즌 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3과 OPS 0.761에 그쳤다. 홈런 15개가 있지만 존재감이 뚜렷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성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포스트시즌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2020년 와일드카드게임을 시작으로 올해 챔피언십시리즈까지 26경기에서 타율 0.149, OPS 0.612로 부진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9경기 타율 0.161과 OSP 0.704, 2홈런 6타점이다. 양키스는 저지가 부진한 사이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후안 소토가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 뉴욕 양키스는 애런 저지까지 살아나면 소토-저지-스탠튼 공포의 중심 타순을 꾸릴 수 있다.
반면 우승을 위해 10년 동안 2000만 달러만 받는 지불 유예 계약을 맺은 오타니는 가을 야구에서 자신의 몫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포스트시즌인데 11경기 타율 0.286, OPS 0.934를 기록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타율 0.364에 OPS 1.185로 MVP에 도전할 만한 성적을 냈다.
토미 에드먼이 시리즈 11타점을 기록하면서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했지만 오타니의 활약도 훌륭했다. 오타니는 메츠와 6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시리즈 중반에는 주자 없을 때 22타수 연속 무안타라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포스트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이 기록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특별히 바꾼 것은 없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타석에서의 전략을 유지하려고 한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틀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작은 샘플에서 우연히 나온 숫자 같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MLB.com은 이미 저지와 오타니의 MVP를 기정사실로 본다. 이 매체에 따르면 MVP와 MVP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버스터 포지를 앞세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겔 카브레라가 이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싹쓸이 4연승으로 물리쳤다. 월드시리즈 우승 팀에서 MVP가 나온 마지막 사례는 보스턴이 아메리칸리그 MVP 무키 베츠를 배출한 2018년이다.
한편 다저스와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맞대결은 역대 12번째이자 1981년 이후 처음이다. 1981년에는 다저스가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1차례 월드시리즈에서는 양키스가 8번 우승으로 우위에 있었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26일 포스트시즌 전체 1번 시드를 받은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다. 양키스가 먼저 1차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게릿 콜이 기선제압 임무를 맡았다.
▲ 26일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릴 다저스타디움. 다저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에 올라 포스트시즌 홈어드밴티지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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