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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 제치고 롯데 4선발 등극' 전체 1순위 김진욱, '제2의 류현진'으로 불린 잠재력 만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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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4선발로 자리 잡은 김진욱(22)이 2024시즌을 발판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할까.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진욱은 구단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고교 시절 제2의 류현진으로 불렸으며 ‘최동원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프로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진욱은 기대와 달리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6점대 평균자책점(6.31-6.36-6.44)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였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볼넷으로 인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김진욱의 9이닝당 볼넷은 2021시즌 9.66, 2022시즌 6.75였다. 지난 시즌에는 7.18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개막전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한 김진욱은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김진욱은 조금씩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97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이자 1군의 부름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5월 김진욱을 콜업했다. 지난 5월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등판한 그는 4⅓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5월 3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선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716일 만에 선발승을 수확했다.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김진욱은 19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보완해야 할 점은 있었다. 기복이 심했다는 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었다. 5월에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준수했지만, 6월과 7월에는 평균자책점이 4점대(4.79-4.87)로 치솟았다. 8월에는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8.62로 부진했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았지만, 잠재력이 만개할 가능성을 보였기에 의미 있는 해였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줄어든 볼넷 개수였다. 2024시즌 김진욱의 9이닝당 볼넷은 4.68개로 2023시즌 7.18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동안 김진욱을 괴롭힌 제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겼다.



김진욱의 성장은 롯데에 큰 힘이 됐다. 롯데는 4선발로 낙점한 나균안이 시즌 전 사생활 논란, 시즌 중 선발 등판 전날 술자리 참석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기량까지 쇠퇴하면서 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러한 시기에 김진욱이 나균안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4선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84⅔이닝)을 소화하고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한 단계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김진욱 앞에 놓인 변수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다. 김진욱은 지난 8월 상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합격을 하고도 미루는 선수들도 종종 있지만, 아시안게임 등 병역 혜택을 기대할 만한 대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하면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입대를 미루고 팀에 잔류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상무에서 발전한 모습으로 원소속팀에 복귀하는 경우도 많다. 롯데와 김진욱이 군 입대를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올해를 계기로 다음 시즌이나 혹은 내후년 잠재력이 만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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