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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FLY와 풀세트 혈투 끝에 월즈 4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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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서 T1과 맞대결 성사라이엇 게임즈 제공
젠지가 플라이퀘스트와 풀세트 혈투를 벌인 끝에 월즈 4강에 올랐다.

젠지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서 플라이퀘스트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1대 2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이들은 4·5세트를 내리 따내 가까스로 승패를 뒤집었다. 이로써 이들은 준결승 무대에서 T1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

올해 월즈 결승 무대에선 한중전이 성사됐다. 준결승 한 쪽 브라켓에서는 젠지와 T1이 붙고, 반대쪽 브라켓에서는 웨이보 게이밍(WBG)과 비리비리 게이밍(BLG)이 대결한다. 준결승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마지막엔 LCK 대 LPL의 자존심 대결이 예정된 셈이다.
이기긴 했지만 젠지로서는 어딘가 모를 불안함과 찝찝함이 남는 결말이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팀이 8강 최약체라 평가받던 플라이퀘스트 상대로 1·3세트 완패를 당하다시피 했다. 반면 플라이퀘스트는 8강에서 자신들의 여정을 마무리했음에도 세간의 저평가를 깨부수는 데엔 성공했다.

젠지는 첫 세트를 완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유충 전투에서 대패하면서 불편하게 출발한 게 패인이 됐다. 미드에서도 불필요한 데스를 당하면서 금세 상대에게 리드를 내줬다. 경기 내내 상대에게 끌려다니다가 대지 드래곤의 영혼이 걸린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넥서스를 잃었다. 회심의 픽으로 꺼낸 징크스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2세트는 이날 시리즈에서 젠지가 유일하게 이름값을 해낸 게임이었다. ‘쵸비’ 정지훈(카사딘)이 상대의 두 차례 다이브를 받아내고, 역으로 킬을 만들어내면서 젠지의 운영에 가속이 붙었다. ‘캐니언’ 김건부(니달리)를 중심으로 협곡 곳곳에서 점수를 따낸 이들은 내셔 남작 사냥을 통한 정석적인 운영으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3세트에서 다시 플라이퀘스트에 일격을 맞았다. 바텀 다이브 상황에서 ‘페이즈’ 김수환(이즈리얼)이 무리하게 킬을 노리다가 젠지가 역으로 2킬을 내줬다. 주도권을 잃은 젠지는 40분 넘게 상대에게 끌려다녔다. 내셔 남작 둥지 앞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마지막 전투를 전개했지만 ‘쿼드’ 송수형(제리)에게 쿼드라 킬을 내주면서 패배했다.

위기의 젠지를 ‘기인’ 김기인(크산테)과 김건부(니달리)가 구해냈다. 젠지는 4세트 초반 미드와 바텀 듀오의 점멸이 소모돼 불편하게 출발했지만, 김기인이 솔로 킬을 만들어내고 김건부가 정글 지역을 헤집어놓은 덕에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젠지는 두 선수의 연이은 슈퍼 플레이에 힘입어 시리즈를 다시 동점으로 되돌렸다.

젠지는 5세트에서 다시 자신들의 강점인 후반 캐리 조합을 꺼내 들었다. 정지훈에게 스몰더를 맡겼다. 상대가 가장 강한 타이밍에 건 싸움에 응하지 않고서 슬기롭게 운영을 이어나갔다. 21분경, 상대의 몰래 내셔 남작 사냥을 응징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이들은 29분경 탑 교전에서 에이스를 띄우면서 4강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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