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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비홍택'으로 불러야 하나?..김홍택, 빗속에서 6언더파 치고 우승 후보 등극.."매경오픈 우승 후 자신감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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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택, 더채리티클래식 선두 1타 차로 최종일 진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후 자신감 상승
"최종일에는 장타력으로 우승 도전하겠다"
김홍택

(MHN스포츠 양양, 김인오 기자) '장신(장타의 신)' 김홍택은 원래 우천 경기에 약했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력를 바탕으로 무더기 버디를 양산하는 게 주특기인데 비 오는 날에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다.

비오는 날 경기에 자신감을 갖게 된 터닝포인트는 지난 5월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최종라운드에서 김홍택은 촌라띳 쯩분응암(태국)을 상대로 연장 승부를 벌였고, 버디를 잡아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17년 동아회원권 다이내믹 부산 오픈이 7년 만에 통산 2승 고지에 올랐고, '스크린골프만 잘 치는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말끔히 지워냈다. 

김홍택이 또 한 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 19일 강원도 양양에 있는 설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채리티클래식 2024(총상금 10억원) 셋째날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내 1타 차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대회는 18일 열린 둘째날 2라운드가 폭우로 인해 순연되면서 이날 출전 선수 절반이 잔여 경기를 치렀다. 이후 3라운드가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되자 대회조직위원회는 4라운드 72홀 경기를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권청원 KPGA 경기위원장은 "선수 안전과 코스 정비 그리고 기상 상황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다. 선수들의 피로감도 큰 상황이고 코스 정비 시간이 필요해 주최사와 논의 끝에 3라운드 경기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김홍택.

18홀 경기만을 남겨둔 김홍택은 최종일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배용준, 임예택과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다.

비 속에서 보기 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뽐낸 김홍택에게 '매경오픈 우승도 그렇고 이 정도면 '비홍택'으로 불려야 하지 않냐?'라는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원래 비가 오는 날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장기인 드라이버 샷도 비거리 240~250m 정도에 불과했다. 당연히 타수를 줄이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 연장전에서 우천 경기를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한 후부터 자신감도 늘었고, 경기도 잘 된다"고 말했다. 

20일 대회 최종일 경기는 비 예보가 없다. 비가 내리지 않았던 대회 1라운드에서 무려 76명의 선수가 언더파를 적어냈다. 코스 난도가 높지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그린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에게 우승컵이 안길 가능성이 크다.

김홍택은 "이 코스는 페어웨이 폭이 좁지 않다. 내일은 최대한 티샷을 멀리 보내고 짧은 클럽을 잡을 수 있어야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김홍택은 24일 개막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했다. K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외국인 선수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게 된다. 하지만 아시안투어 등을 병행하는 등 외국 대회 경험이 많아 부담은 크지 않다.

김홍택이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동료들의 축하물세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는 "올해 초부터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삼았었다. 출전 엔트리 30명 안에 이름을 올려서 기쁘고 행복하다"며 "외국 선수들과의 경기가 익숙해서 별 문제는 없다. 최근 내 샷 감이 좋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열심히 준비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경남과 허인회는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상금,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는 장유빈은 공동 20위(6언더파 138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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