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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 시리즈 끝낸다' 구자욱 드디어 복귀, 日서 부상 치료 끝 "통증 거의 없다"→4차전 승부처 대타로 나설까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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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지난 14일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삼성 주장 구자욱(왼쪽)이 지난 13일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1차전에서 3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삼성 라이온즈의 심장과 같은 '캡틴' 구자욱(31)이 돌아왔다. 부상 이후 일본에서 치료를 마치고 귀국해 한국시리즈를 향한 한 걸음을 남겨둔 삼성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구자욱은 18일 오후 7시 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6일 부상 치료차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떠난 이후 정확히 사흘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박진만(58) 삼성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4차전이 우천 취소된 뒤 가진 감독 인터뷰에서 "(구)자욱이는 오늘 저녁 입국해 마지막 병원 진료를 받는다"며 "어제는 걷는데도 조금 불편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통증은 거의 줄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찬 구자욱은 부담감도 잊고 129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 출루율 0.417, 장타율 0.627, OPS(출루율+장타율) 1.044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하며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올 시즌 급성장한 영건들과 베테랑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팀이 완벽한 신구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웠다.
가을야구에서 활약은 더 눈부셨다. 지난 13일 PO 1차전 팀이 1-0으로 아슬아슬할 리드를 이어가던 3회말 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ERA) 0.84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던 최원태를 무너뜨리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이후 삼성 타선이 폭발하며 10-4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1차전을 마친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구자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승리 후 갑자기 긴장이 풀린 탓인지 구토를 했고 몸살 기운까지 보여 결국 병원까지 찾아야 했다. 주장으로서 짊어져야 했던 커다란 책임감을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1차전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배트를 던지고 1루로 향하는 구자욱. /사진=김진경 대기자1차전 스리런 홈런을 날린 구자욱(왼쪽에서 4번째)을 동료들이 열렬히 반기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2차전에서도 타선의 물꼬를 텄다. 팀이 0-1로 뒤진 1회말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또 다른 '삼성 킬러'이자 준PO에서 가장 뜨거웠던 손주영을 상대로 2사에서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안타를 터뜨렸고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 과정에서 왼 무릎이 땅에 강하게 충돌하며 부상을 당했는데 교체 없이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절뚝거리면서도 집념의 동점 득점을 해냈다. 투혼의 연속이었다. 이후 2회초 수비 때 교체됐지만 이후 삼성 선수들은 더 똘똘 뭉쳤고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10-5 대승을 챙겼다. 구자욱이 1,2차전 삼성의 공격을 깨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부상 여파가 생각보다 컸다.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고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의 3,4차전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2차전 승리 후에도 박진만 감독은 "이기고도 흥이 안 난다. 구자욱은 우리 주축이다. 통증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잠실 원정에는 동행할 것이다. 주장이니까 그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라고 믿음을 보였다.

가만히 더그아웃 리더로서 역할에만 만족할 수는 없었다. 구자욱은 결국 더 빠른 복귀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잠실구장에서 원정 경기로 치러질 3,4차전 출전을 포기하고 부상 다음날인 16일 곧바로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동안 응급 재활을 위해 KBO의 많은 선수들이 찾았던 이곳에서 구자욱은 전기 치료를 받으며 복귀를 서둘렀다.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구자욱의 상태가 차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난 17일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앉은 박진만 감독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통증이 확실히 가라앉았고 목발은 짚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며 "다만 아직 목발 없이 걸을 때 통증이 있다고 했다. 선수마다 회복하는 속도가 다르다고 한다. 얼마나 상태가 호전됐는지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 구자욱(오른쪽)이 지난 15일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 2차전 1회말 안타 이후 도루 과정에서 왼 무릎을 땅에 부딪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도루를 성공시킨 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구자욱. /사진=김진경 대기자4차전이 우천 취소되며 구자욱 입장에선 하루의 시간을 번 셈이 됐다. 당초부터 3,4차전 출전은 힘들다고 했기에 일본에 머물며 더 확실히 치료를 할 수 있었으나 구자욱은 예정대로 18일 오후 귀국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엔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대구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으나 노선을 틀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서울 소재 병원에서 다시 진료를 받았다. 최종 진료를 통해 경기 출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재활에 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귀국을 택한 건 그만큼 몸 상태가 나아졌다는 걸 방증한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건 구자욱의 4차전 출전 여부다. 박 감독은 "확실히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어제보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한다. 병원 검사 결과를 볼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구자욱은 팀 동료들과 함께 서울에 머물고 있다. 박 감독은 구자욱이 4차전 때 잠실구장을 방문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차피 서울에 있으니까, (18일) 병원 진료를 마친 뒤엔 여기 서울에 있는 동안에는 같이 지낼 것 같다"고 답했다.

아무리 몸 상태가 빠르게 회복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다. 주루 플레이와 수비는 당장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선발 출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대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시즌 내내 삼성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로 활약했던 구자욱은 1,2차전 폭발한 타선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반면 구자욱이 결장한 3차전 삼성은 임찬규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단 2명의 투수에게 9이닝을 삭제 당했다. 두 투수가 워낙 뛰어난 투구를 펼친 것도 사실이지만 1,2차전 구자욱이 보여준 타선의 화력에 불을 붙여줄 선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주장의 부재가 더 뼈아프게 느껴졌다.

시리즈 내내 적재적소에 알맞은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는 박진만 감독이다. 4차전 승부처가 찾아온다면 시리즈를 끝내기 위한 카드를 꺼내들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구자욱이라는 매력적인 카드를 외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부상 후에도 교체로 물러나지 않은 구자욱이 디아즈의 2루타 때 절뚝거리며 홈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구자욱(오른쪽)이 득점 후 스태프의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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