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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interview] '잔디 상태'에 한숨 쉰 린가드, "심각한 문제, PL과 비교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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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상암)]

K리그 단일 시즌 최다관중 신기록이 나온 날, FC서울이 안방에서 승리를 거두며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유일한 옥에 티는 최악의 상암 잔디 상태였다. 이에 서울의 에이스 린가드도 한숨을 내쉬었다.

FC서울은 29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에서 수원 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3경기 무승(2무 1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50점이 됐고, 수원을 따돌리며 5위로 올라섰다.

3경기 무승에서 탈출하는 중요한 승리였다. 이번 시즌 서울은 K리그 최고의 명장 김기동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명가의 부활을 노렸다. 시즌 초반에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후반기에 5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며 파이널A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성적을 잡은 서울이 흥행과 화제성까지 모두 잡았다. 이날 상암벌에는 31,037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로써 서울은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 단일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최다 관중 기록은 서울이 지난 시즌 세웠던 430,029명이었고, 19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었다.

역대급 흥행 성적이다. 서울은 이날 경기 전까지 홈에서 총 15경기를 치렀고, 403,389명이 입장했다. 여기에 수원전에서 31,037명이 입장하며 K리그 단일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했고, 16경기 만에 총 434,426명이 입장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흥행, 성적, 내용까지 모두 잡은 서울. 그러나 유일한 옥에 티는 상암의 잔디 상태였다. 최악이었다. 지난 주말 인기가수 아이유의 콘서트가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훼손이 예상됐고, 복구에 노력을 했지만 잔디 상태는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경기 후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은 "잔디 상태가 좋았으면 안데르손이 득점을 했을 것 같다. 워낙 불규칙 바운드가 많았다. 양 팀 모두에게 어려운 상황이었다. 모두가 신경을 써야하는 문제다"라고 말할 정도였고, 서울의 김기동 감독 역시 "잔디 상태가 열악했다. 양 팀 모두 어려움이 있었다. 그라운드를 봤는데,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퀄리티 있는 경기가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면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의 에이스 린가드도 한숨을 내쉬었다. K리그로 오기 전에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차이는 더 극명했다.

린가드는 "개인적으로는 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훈련장 상태도 굉장히 안 좋고 경기장 상태도 굉장히 좋지 않다. 프리미어리그랑 비교를 말씀하셨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내가 볼을 이렇게 잘 잡아야 된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볼이 잘 올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여기서는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기 전에 볼부터 잡아야 된다는 생각부터 할 수밖에 없는 (잔디)컨디션이어서 좋은 퀄리티가 나올 수가 없는 환경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FC서울 린가드 인터뷰 전문]

-수원FC전 승리 소감

경기 초반 20분까지는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10분 정도 중단된 이후, 우리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경기가 루즈해졌다. 다행히 후반에 들어가면서 집중력을 높이고, 충분히 좋은 에너지를 가져가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비겨서도 안됐고, 지면 더욱 안 되는 경기였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서 기뻤다.

-페널티킥 실축

페널티킥이 나오자마자 차고 싶었고, 자신감도 있었기 때문에 볼을 잡았다. 매일 훈련하면서 페널티킥을 놓친 적이 없었는데, 아쉽게 실축했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실축했다고 처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시즌 첫 도움, 일류첸코와 호흡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서로간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 일류첸코가 전방에서 볼을 잘 지켜주고 있고, 공격진의 속도도 많이 올라갔다. 훨씬 더 무게감이 생겼다. 일류첸코와는 정말 이해도가 높아졌다. 초반에는 맞지 않은 부분도 있었는데, 경기를 치르면서 확실히 좋아졌다. 이제는 일류첸코가 어디에 있는지, 제가 올라가야 하는지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 오늘 페널티킥을 만든 장면도, 저는 일류첸코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볼을 연결할 수 있었다. 계속 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경기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잘 쉬고, 광주를 상대해야 한다. 이번 시즌 광주에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승리하고 싶다.



-K리그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

기록을 알지는 못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홈경기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에도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신다. 선수들에게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노래를 불러주셨다. 우리 선수들한테는 큰 힘이 되고, 상대에게는 위압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수호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잔디 상태

개인적으로는 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훈련장 상태도 굉장히 안 좋고 경기장 상태도 굉장히 좋지 않다. 프리미어리그랑 비교를 말씀하셨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내가 볼을 이렇게 잘 잡아야 된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볼이 잘 올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여기서는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기 전에 볼부터 잡아야 된다는 생각부터 할 수밖에 없는 (잔디)컨디션이어서 좋은 퀄리티가 나올 수가 없는 환경인 것 같다.

선수들끼리는 서로 핑계대지 말자고 하지만 환경 자체는 굉장히 좀 실망스럽다. 개인적으로 우리 팀이 정말 멋진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 컨디션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축구를 할 수 없는 환경이 되다 보니까 개인적으로는 좀 많이 아쉽다. 이런 환경이어서 우리가 진다는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경기는 이겨야 하지만 수원도 똑같은 환경이었다. 경기 결과에 대해 핑계 대고 싶지 않다. 다만 환경이 조금만 좋다면 우리는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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