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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에 이어 대한체육회까지..."이기흥 회장, 결자해지 자세로 차기 선거 출마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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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정몽규 회장 차기 선거 불출마 촉구에 이어 대한체육회 노동조합까지 수장의 연임 반대에 나섰다.

대한체육회 노조는 18일 '대한민국 체육의 봄은 올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체육회 노조는 "최근 불거진 조직의 난맥과 관련해 우리 조합원들은 별다른 내부 견제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이기흥 회장이 2016년 선출된 이래 IOC 위원으로 선임되고 2021년 연임에 성공하기까지 힘을 키우는 동안 그가 정관계 인맥까지 내세워 위세와 영향력을 자랑하던 과정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용기 있게 대항할 기틀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흥 회장의 8년 임기 동안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한체육회 재정이 1.5배 증가했고, 주요 국제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유치, 개최하는데 기여했으며, 진천선수촌 2단계 증축이 완료됐다. 이러한 공적은 이기흥 회장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냈다기보다는 여러 체육인의 협력과 조합원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그러나 리더의 위상이 올라갈수록 민주적인 소통 구조는 사라져갔고, 각종 비선들의 입김이 세게 작용했다"며 "강압적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된 영문을 찾기 어려운 지시사항들만 쌓여갔다"고 말했다.

또 지난 8일 화장과 조합원의 미팅을 언급한 노조는 "남은 희망의 불씨마저 꺼뜨리는 내용 일색"이라며 "조직의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정부 부처와의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구체적인 비전이나 정책이 보이지 않아 공허함만 맴돌았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작은 모든 불필요한 갈등을 촉발한 이기흥 회장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질서 있게 퇴진하는 데 있다"며 이 회장의 3선 연임을 위한 선거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기흥 회장은 17일 체육회 회원단체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공정위원회 새 구성 절차가 시작돼 다음번에 제도 개선을 통해 바꿔야 하고, 지금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마음대로 구성한 적도, 어떤 사안에 대해 압력을 가한 적도 없다. 규정을 바꾸라는 (문회체육관광부의)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연임에 대해서는 "저도 후보자가 되려면 절차를 밟으면 된다. 못하게 막혀있는 상황이 아니고 심의를 받으면 된다"도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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