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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퍼거슨 경 고용하자'...英 레전드의 황당 주장 '맨유가 내친 퍼거슨을 맨시티가 지원하는 것은 품위 있는 선택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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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렉스 퍼거슨 경을 해임한 선택에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에서 선수 생활과 감독직을 역임했던 스튜어트 피어스는 맨시티 선수단이 퍼거슨 경의 연봉을 대신 지불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는 이것을 '품격 있는 선택'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맨유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샀다. 맨유는 구단에서 무려 27년을 머무르며 프리미어리그(PL) 우승 13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등을 포함해 총 3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퍼거슨 경을 해임했다.

퍼거슨 경이 맡고 있던 보직은 구단 엠버서더, 비상임 이사 등으로 은퇴 이후 약 5개월 만에 구단으로 복귀해 해당 직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한순간에 구단의 '아이콘' 그 자체를 잃게 된 맨유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같은 날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맨유의 공동 구단주 그룹은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었던 퍼거슨 경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러한 결정 배경엔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비용 절감이 주요 원인이다"라고 보도했다.

맨유가 현재 퍼거슨에게 제공하고 있는 임금은 연간 216만 파운드(약 38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금액이긴 하나 그가 구단을 위해 헌신했던 세월과 올드팬들의 유지, 역사적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결코 투자하지 못할 액수는 아니다.


게다가 맨유는 2022년 선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6억 파운드(약 1조 709억 원)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선수단을 보강했다. 퍼거슨 감독을 내친 것이 단순히 금전적인 이유만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풀백이었던 피어스는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 선수단은 퍼거슨이 이 클럽에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시즌마다 퍼거슨의 임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한다면 좋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약간 장난스러운 말이지만 맨시티 선수들이 길 건너편에 있는 이웃 클럽인 맨유의 퍼거슨 감독을 위해 임금을 지불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했다. 맨시티는 그를 계속 유지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게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은 품위 있는 일이다. 맨유는 최고의 감독을 해임했지만 맨시티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피어스는 과거 맨시티의 감독을 역임한 바 있기에 다소 팔이 안으로 굽는 이야기일 수 있다. 다만 맨유가 구단 근본 그 자체인 퍼거슨을 내친 선택으로 인한 결과라는 점에서 마냥 웃어 넘길 순 없는 상황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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