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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연봉? 차라리 맨시티가 낼게!"…맨유 행보 비판한 '前 맨시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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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사진=게티 이미지

[포포투=박진우]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전설' 알렉스 퍼거슨 경과의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에 '최대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의 전임 감독 또한 비판의 목소리를 보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7일(한국시간) "맨시티에서 선수 생활과 감독직을 역임했던 스튜어트 피어스는 맨시티 선수단이 퍼거슨 경의 연봉을 대신 지불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이를 '품격 있는 움직임'이라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앞선 15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맨유가 앰버서더직을 역임하고 있던 퍼거슨 경과의 계약을 해지한다는 소식이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맨유의 이네오스 공동 구단주는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었던 퍼거슨 경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계약을 마무리한 목적은 비용 절감이었다"고 보도했다.
퍼거슨은 지금의 맨유를 만들어낸 '전설'이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27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맨유를 세계 최고 수준의 구단으로 성장시켰다. 퍼거슨 경은 이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PL) 우승 13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를 포함해 총 3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1998-19시즌에는 잉글랜드 구단 중 최초로  '트레블 우승'까지 이룩했다.

건강 악화로 인해 지난 2013년 감독 은퇴를 선언했다. 맨유는 퍼거슨 경의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앰버서더직, 구단 이사직을 제안했다. 이후 현재까지 약 10년간 맨유와 함께하고 있던 퍼거슨 경이었다. 퍼거슨 경은 연간 216만 파운드(약 38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맨유는 퍼거슨과 이별을 택했다. 이유는 '비용 절감'이었다. 이네오스 공동 구단주는 퍼거슨 경에게 지급되는 연간 38억 수준의 자본을 아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6억 파운드(약 1조 592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원했음을 생각할 때, 충분히 아쉬움이 남을만한 결정이었다.

거센 후폭풍이 몰아쳤다. 퍼거슨 경의 지도를 받았던 맨유의 '전설' 에릭 칸토나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 칸토나는 개인 SNS를 통해 "퍼거슨 경은 죽을 때까지 맨유에서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존경이 없다. 정말 수치스럽다. 퍼거슨 경은 영원히 내 보스다. 나는 그들에게 똥으로 가득 찬 가방을 던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영원한 라이벌' 맨시티 또한 맨유의 결정을 비판했다. 피어스는 "맨유 선수단이 퍼거슨 경의 앰버서더직을 유지하기 위해 시즌마다 연봉을 마련한다면 멋지지 않겠나? 퍼거슨 경은 여전히 맨유에 너무나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피어스는 "장난스러운 생각도 해봤다. 만약 맨시티 선수들이 퍼거슨 경의 업적을 존중해 그의 연봉을 매년 나눠 지불하겠다고 한다면 어떨까? 그건 우리에게 매주 영감을 줄 것이다. 정말 품격있는 일이 될 것이다. 맨유는 최고의 감독을 내쫓았지만, 맨시티가 그를 지원하니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퍼거슨 경은 구단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고, 비상임 이사 직책만을 수행한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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