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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생일까지 포기한 린가드, 서울 향한 ‘진심’…”영국 갔다 오면 몸 망가질 거 같았어, 호프(딸)가 이해해 줬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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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가 첫 K리그 파이널 라운드를 맞이한다. 그는 휴식기 동안 딸 호프 린가드의 생일을 챙기려 했지만 컨디션과 팀을 위해 이를 포기해야만 했다.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과 함께 16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이번 시즌 K리그로 깜짝 이적한 린가드는 이제 서울의 주축이다. 기성용의 부상 이탈로 주장 완장을 대신 차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다운 센스 있는 모습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린가드. 사진=김영훈 기자K리그는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스플릿 제도로 리그를 운영한다. 20개 구단이 경쟁하는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12개 구단이 경쟁하는 K리그는 33라운드까지 진행한 뒤 상위 6팀, 하위 6팀이 파이널A, B로 나뉘어 우승과 잔류 경쟁을 펼친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는 미디어데이를 통해 통상적으로 파이널A를 향하는 팀들의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듣는 자리가 마련된다.

린가드는 처음 경험하는 미디어데이에 대해 “프리미어리그는 시즌 시작 전에 약간의 행사가 있지만 시즌 이후에는 이런 자리는 없었다”라며 “파이널 A, B로 나눠지니 정말로 파이널 라운드로 향하는 분위기가 실감 난다. 선수로서 새로운 분위기를 맞이하다 보니 좋다”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이적 당시만 하더라도 일각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받았다. 의류 브랜드 사업 확정으로 인한 이적일 것이라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축구, K리그, 서울에 진심인 모습을 보이며 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서울 구단 관계자부터 모든 축구계 관계자들이 혀를 내둘러 린가드를 칭찬할 만큼 팀에 집중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는 딸 호프의 생일까지 팀을 위해 포기했어야만 했다. 앞서 김기동 감독은 이 일에 대해 “린가드가 광주FC전 이후 영국으로 들어가는 일정이 있었다. 12일이 딸 생일이다. 학교에 들어가고 맞이하는 생일이라 파티를 챙겨주고 싶어 했다. 10일 출발해 12일 돌아오는 빠듯한 일정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7~9일 쉬는데 본인은 훈련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3일째 훈련 후 이전에 다쳤던 햄스트링에 타이트함을 느껴 출발 날인 10일에 들어와서 이야기했다. 광주 원정 후 앉아서 2시간 동안 올라오면서도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는데 장시간 비행은 안된다고, 오는 강원전에서도 45분 밖에 기회 안 줄 거라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린가드는 출전을 위해 일정을 포기했다.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가 자기는 뛸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나는 뛰게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니 그날 비행기 티켓을 취소했다. 영국에 안 돌아가고 치료했다. 지난 주말까지 치료하고 재활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모든 선수들이 린가드가 가는 줄 알았는데 안 가서 의아해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를 치켜세웠다. 이적 당시 받았던 의심의 눈초리에 대해 “선수들이 느끼는 바가 크다. 현재 린가드하고 일류첸코가 한국사람이 다 됐다. (기)성용이가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팀을 이끌어가고 원동력을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이 상황에 대해 린가드는 “딸 생일이라 오래전부터 파티를 준비했었다. 무조건 가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오랜 시간 영국에 가있을 생각은 아니었다. 생일 전날 가서 파티만 하고 그날 저녁에 바로 한국으로 들어오려고 했다. 그런데 훈련을 하면서 근육의 타이트함을 느꼈고, 이런 몸 상태로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갔다 오는 게 무리라고 판단했다. 시차도 다르기에 몸이 망가질 수 있다는 걱정이 들어서 안 가는 게 낫겠다고 감독님과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서운했을 호프에 대해 “많이 서운해하길래 통화하면서 아빠가 어떤 상황이고, 지금 팀이 중요한 상황이라 못 갈 것 같다고 말해줬다. 그래도 딸이 너무 고맙게 잘 이해해 주고 잘 넘어가 줬다”라고 했다.

끝으로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에 대해 “시즌 초반 딱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 대화를 나누면서 정말 편하게 대해주셨다. 관계가 자연스레 좋아졌다. 영국에서도 이렇게 1대1 대화를 자주 나눴던 감독님들 밑에서 좋은 모습을 자주 보였던 것 같다. 항상 도움을 많이 주고 계신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상암=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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