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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야구장서 KS 바라봤던 ‘삼린이’ 좌완 이승현 “선발 등판의 아쉬움? 중간 투수도 얼마든지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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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삼성 이승현. 대구 | 김하진 기자

삼성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좌완 이승현(24)은 올해 정규시즌에는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17경기 6승4패 평균자책 4.23을 기록하며 선발 첫 해에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이승현의 역할은 중간 계투다. 플레이오프를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3차전 선발 투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상대팀인 LG가 좌타자가 많아서 불펜에 부족한 왼손 투수를 이승현이 채우기로 했다.

이승현은 지난 13일 열린 1차전에서 7회 2사 만루에서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유도했다. 1루수 르윈 디아즈의 실책이 나오면서 흔들려 후속타자 신민재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박진만 삼성 감독은 첫 타자를 땅볼로 유도한 모습에 점수를 줬다.

2차전에서는 8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첫 타자 김현수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에는 오지환, 문보경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삼성은 1,2차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삼성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승현은 대구 토박이로 어릴적 삼성의 가을야구를 지켜보며 자란 ‘삼린이’다. 남도초-경복중-대구상원고를 졸업한 뒤 2021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이 2016년부터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기 전까지 시민야구장을 썼다. 이승현이 떠오르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기억도 시민야구장에 머물러 있다. 그는 “매년 시민야구장에 가서 한국시리즈를 봤던 것 같다. 가장 마지막으로 본 기억은 2014년이었다”라고 돌이켜봤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에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2010년대 초는 ‘왕조’를 구축했다.

이승현은 “표를 구해서 보러갈 때도 있었고 당시에는 7회 이후에는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에 TV로 경기를 보다가 걸어가서 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직접 선수로서 겪는 가을야구는 즐거움과 긴장이 공존했다. 이승현은 “재미있었다. 분위기도 재미있고 팬 분들도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셨다. 우리 팀도 선배, 동료, 후배들까지 모두 단합이 잘 되는 분위기라서 좀 더 좋았다”고 돌이켜봤다.

마운드에 올라섰을 때에는 긴장감이 차올랐다. 이승현은 “조금은 긴장되더라. 물 속에 들어가서 목이 잠기면 답답한 그런 느낌이 있지 않나. 그런 비슷한 느낌을 처음에 받기는 했다. 공 하나 던지고 나니까 좀 풀렸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 생각조차 못했기에 감회가 더 새롭다. 이승현은 8회초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고 회복에 전념했다. 그는 “엔트리에 못 들어갈 줄 알았다. 몸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조금씩 컨디션이 올라와서 다행히 잘 됐다”라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기 때문에 보직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데뷔 후 줄곧 불펜으로 뛰었던 경험이 있기에 더 편하게 느껴진다. 이승현은 “공에 대한 믿음감이나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이승현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보직에 상관없이 경기를 뛰는게 중요하다. 잘 해서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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