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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은 넓다? 삼성 "배트 짧게 잡지 않는다" 자신감... 1·2차전 8홈런 중 잠실 못 넘길 타구는 '단 2개'였다 [P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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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지난 15일 PO 2차전에서 2회말 역전 솔로 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김영웅. /사진=김진경 대기자'홈런 군단'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팀 홈런 1위를 차지했던 삼성이 가을야구에선 그 위력을 더 높이고 있다. 2경기에서 벌써 8홈런을 날렸다.

2연승을 달린 삼성은 이제 잠실로 향한다. 삼성은 1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역대 5전 3선승제 PO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83.3%(15/18)에 달했다. 8부 능선을 넘어선 상황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잠실구장에선 삼성의 장타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홈 플레이트부터 외야 담장까지 거리만 놓고 봐도 가장 큰 구장이라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다. 좌·우펜스까지 100m, 좌·우중간120m, 중앙 125m, 펜스 높이 2.6m에 달하는 대형 구장이다.

반면 1,2차전이 열린 삼성의 안방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홈 플레이트로부터 거리가 좌·우펜스는 99.5m, 중앙은 122.5m, 펜스 높이 3.6m로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비밀은 좌·우중간에 있다. 일반적인 구장들과 달리 라이온즈파크의 좌·우중간은 곡선형태가 아닌 직선형으로 돼 있어 거리는 107m로 매우 짧다. 좌·우중간 타구가 쉽게 홈런으로 연결되는 이유다.

라이온즈파크 전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잠실구장 전경. /사진=뉴스1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홈으로 돌아가니까 저희 야구를 하면서 반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충분히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2차전을 앞두고 "라팍에서 장타력을 살려 승리하고 잠실은 구장이 워낙 커서 경기 운영을 조금 다르게 하려고 준비했다"며 "잠실에선 여러 상황에 맞춰 작전도 구사하고 뛰는 야구도 해야 할 것 같다. 두 구장 운영은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로선 익숙한 구장이고 많은 홈 팬들을 등에 업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홈런이 라이온즈파크에 비해 덜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는 지금의 삼성 타선이 잠실구장에선 화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1차전 3회에 나온 구자욱의 스리런 홈런은 우중간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이었다. 4회 김영웅의 솔로포는 우측 비거리 110m, 5회 터진 르윈 디아즈의 투런 홈런도 우중간에서도 더 우측으로 쏠린 방향의 120m 대형 투런 홈런이었다. 모두 잠실구장이었어도 넘어갔을 타구들이었다.

김헌곤(왼쪽)이 5회말 투런 홈런을 날리고 류지혁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2차전에선 무려 5개의 대포가 쏟아졌다. 이 중에선 라이온즈파크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타구가 있었다. 2회 김영웅의 역전 솔로 홈런은 우중간 비거리 105m를 기록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으로 잠실이었다면 홈런이 쉽지 않았을 타구였다.

7회 김헌곤이 날린 연타석 투런 홈런은 1차전 디아즈의 홈런 코스와 비슷했는데 비거리는 110m로 잠실 기준으로는 홈런을 장담할 수 없는 타구였다.

다만 5회 김헌곤의 좌월 투런 홈런은 비거리 110m, 6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날린 디아즈의 홈런은 각각 우측 115m, 우중간 125m로 구장을 가리지 않고 담장을 넘겼을 홈런이었다.

애매한 2개의 타구를 제외하더라도 삼성은 2경기에서 6홈런을 날린 셈이 된다. 홈런 1위 삼성이지만 시즌 중엔 경기당 1.28개 꼴이었다. 결국 잠실구장이라고 삼성이 완전히 다른 야구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진영 코치는 "잠실구장에선 다른 전략이 필요하겠지만 방망이를 짧게 잡는다든지 익숙하지 않은 타격폼으로 스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삼성 대포 군단의 파워가 잠실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답변이었다.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는 르윈 디아즈.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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