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에게만 엄격한 이승엽? 시범경기 타격왕 적극 해명했다 “그런 말 들으면 마음 아파, 우릴 믿어주신다”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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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이승엽 감독이 베테랑들에게는 한마디도 못하고 어린 선수들에게만 엄격하다? ‘시범경기 타격왕’ 오명진이 결승 만루홈런을 때려낸 뒤 우리 감독님은 그런 분이 아니라며 이를 적극 해명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명진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1볼넷 2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2회말 유격수 땅볼로 몸을 푼 오명진은 0-0이던 4회말 1사 만루에서 등장해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롯데 좌완 송재영의 초구 몸쪽 낮은 슬라이더(129km)를 공략해 비거리 115m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2020년 두산 2차 6라운드 59순위로 입단해 오랜 무명생활을 한 오명진의 데뷔 첫 홈런이 나온 순간이었다. 오명진의 데뷔 첫 홈런 만루홈런은 KBO리그 역대 19번째 기록. 두산으로 한정하면 송원국(2001년 6월 23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최주환(2012년 6월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은 역대 3호 사례였다.
오명진은 이에 그치지 않고 5회말 2루타, 6회말 볼넷, 7회말 2타점 쐐기 2루타를 추가하며 3안타 6타점 2득점 원맨쇼를 완성했다.
경기 후 만난 오명진은 “맞자마자 홈런이라고 생각했다. 김재환 선배님이 볼넷 나갈 때부터 칠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다. 벤치에서 감독님이 믿어주셨고, 박석민 코치님이 슬라이더를 한 번 노려보라고 했는데 슬라이더가 딱 왔다. 그래서 홈런이 가능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세광고를 나온 오명진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6라운드 59순위 지명된 우투좌타 내야수다. 데뷔 첫해 1군 5경기를 밟았지만, 4타수 무안타 1삼진이 전부였고, 2021년 1군 2경기 출전을 거쳐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최승용을, 롯데는 박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1사 만루 두산 오명진이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2025.04.27 / soul1014@osen.co.kr
오명진은 전역한 뒤에도 2군을 전전하며 지난해 1군 2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작년까지 오명진의 1군 통산 성적은 9경기 8타수 무안타로, 아직 첫 안타를 맛보지 못한 채 올해를 맞이했다.
오명진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이를 악 물고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그 결과 올해 호주 시드니,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 오디션 초대장을 받았고, 경쟁자들 가운데 타격과 훈련 태도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승엽 감독이 오명진을 “야구에 미친 선수”라고 언급할 정도로 성실하게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오명진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7리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왕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개막전 주전 2루수의 꿈을 이뤘지만, 다시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한 차례 2군에 다녀왔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최승용을, 롯데는 박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말 1사 만루 두산 오명진이 만루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5.04.27 / soul1014@osen.co.kr
오명진은 “2군에서 기술보다 멘털을 더 정비했다. 1군에서 못했음에도 감독님이 날 계속 믿어주셨고, 코치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2군에서는 코치님이 ‘스윙이 이렇게 좋은데 왜 자신을 못 믿냐’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나와 싸우지 말고 투수랑 싸워보자는 마음을 새롭게 먹었다”라며 “2군에서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 2군에서도 열심히 하면 나처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줘 기분이 좋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23일 1군 복귀와 함께 5경기 타율 5할(18타수 9안타) 1홈런 12타점으로 부활한 오명진. 무엇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오명진은 이승엽 감독은 언급했다. 그는 “내가 엄청 잘했다기보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게 크다. 또 타격 코치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신다. 이영수 코치님이 멘털 관리를 잘해주신다. 덕분에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두산 이승엽호가 ‘시범경기 타격왕’ 오명진의 결승 만루홈런에 힘입어 연패를 끊어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서 13-4 대승을 거뒀다.경기종료 후 두산 오명진이 박지훈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5.04.27 / soul1014@osen.co.kr
이승엽 감독이 어린 선수들에게만 유독 엄격하다는 평가에는 강한 손사래를 쳤다. 오명진은 “팬들이 그렇게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 사실 마음이 조금 아프다”라며 “물론 감독님이 언론 인터뷰에서 강한 메시지를 남기실 때도 있지만, 우리한테 정말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또 일단 말보다는 우리를 믿어주신다는 게 느껴진다. 감독님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생경기를 치른 오명진에게 끝으로 다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어제 잘 쳤는데도 팀이 지니까 기분이 별로 안 좋더라.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팀이 올라가는 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사실 오늘 같은 날은 1년에 몇 번 없지 않나.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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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박준형 기자] 두산 이승엽호가 ‘시범경기 타격왕’ 오명진의 결승 만루홈런에 힘입어 연패를 끊어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서 13-4 대승을 거뒀다.경기종료 후 두산 이승엽 감독이 6타점 기록한 오명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