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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악의 날" 투헬 부임에 현지 팬들 분노했다…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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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토마스 투헬(51) 감독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는 소식에 현지 팬들이 분노했다. 무슨 이유일까.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16일(현지시간) 투헬 선임을 발표했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종료 시점까지다.


투헬은 2009년 1. FSV 마인츠 05 감독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5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부임해 이름을 떨쳤고, 2016/17 독일축구연맹(DFB)-포칼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위르겐 클롭 전 감독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불과 2년 만에 6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이라이트는 첼시 시절이었다. 2021년 경질된 프랭크 램파드 전 감독을 대신해 부임한 투헬은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장 최근에는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했다. 국내 축구팬에게는 김민재 스승으로 익숙한 얼굴이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아쉽게 놓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검증된 '우승 사냥꾼'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메이저 대회 우승에 목마른 FA가 투헬을 적극적으로 모셔온 이유다.


그러나 현지 반응은 냉랭하다. 투헬은 스벤예란 에릭손(스웨덴),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를 잇는 잉글랜드 역대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자국 인재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은 것도 있지만 이번에는 독일 국적의 사령탑이라는 점에서 여론이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비판 목소리를 높인 것은 팬들뿐만 아니다. 영국 매체 역시 투헬을 선임하기로 한 FA의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독일 매체 'TZ'가 이를 조명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잉글랜드 축구계에 있어 암흑의 날이다. 잉글랜드 감독은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어본 선수 출신이어야 한다. 우리는 투헬보다 국가를 1·2·3순위로 여길 수 있는 애국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러' 또한 FA의 결정을 비꼬았다. 매체는 "투헬은 독일인으로서 처음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게 됐다. 이는 대표팀을 최대 라이벌 국가 출신 감독에게 넘긴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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