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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 구자욱이 떠났다, 돌아오기 위해…혹시 모를 PO 5차전 혹은 KS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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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주장은, 돌아온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은 16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왼쪽 무릎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삼성 구단은 "치료 기간은 16일부터 18일까지다. 선수의 부상 치료 기간을 최소화해 10월 19일 이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출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10월 19일 이후'가 눈에 띈다. 올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삼성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직행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지난 13일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10-4로 완승을 거뒀다. 14일로 예정됐던 2차전은 우천으로 인해 순연됐다. 15일 펼쳐진 2차전에서도 삼성은 10-5 대승으로 미소 지었다. 2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에 성큼 다가섰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승리를 모두 차지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3.3%에 달했다. 총 18회 중 15회였다.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렇다면 '10월 19일 이후'는 어떤 의미일까. 현재 일정상 추가 우천 순연 등이 없다면 17일 3차전이 열린다. 개최 성사 시 18일이 4차전이며 19일은 이동일이다.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지면 20일에 플레이 볼을 외치게 된다. 즉, 19일 이후는 플레이오프 5차전 혹은 한국시리즈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2승을 거머쥔 삼성이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게 될 경우의 수는 한 가지뿐이다. 잠실서 원정경기로 소화하는 3, 4차전서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내몰렸을 때만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팀의 주장이자 주축 타자인 구자욱의 존재가 꼭 필요해진다. 확률은 희박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구자욱은 부상 부위를 가장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이 5차전까지 가지 않고 4차전 안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면 구자욱은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회복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플레이오프 일정이 더 미뤄지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21일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의 안방인 광주에서 열린다. 구자욱은 늦어도 한국시리즈 1차전 일정엔 맞춰서 돌아오고자 한다. 캡틴의 책임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올해 정규시즌 구자욱은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장타율 0.627, 출루율 0.417, OPS(출루율+장타율) 1.044, 득점권 타율 0.341(129타수 44안타) 등을 자랑했다. 리그 OPS 2위, 장타율 3위, 타율 4위, 타점 4위, 출루율 4위, 홈런 5위, 안타 8위 등에 골고루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5년 데뷔 후 처음으로 3할-3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한 시즌 30홈런을 달성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1년의 22개였다. 개인 최다 타점도 경신했다. 2017년의 107타점을 넘어섰다.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9월엔 16경기서 타율 0.500(58타수 29안타) 9홈런 24타점을 뽐내며 리그 9~10월 월간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을 무대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플레이오프 1차전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을 몰아쳤다. 1-0으로 앞선 3회말 3점 홈런으로 포효했다.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경기 내내 두통 및 구토 증세에 시달리면서도 최고의 결과를 냈다. 승리 후 구자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수액을 맞아야 했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당시 구자욱은 "많은 팬분들께서 오셨고, 선수들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1차전에 임했다"며 "내가 못 했던 것들을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이 해줬다. 다 같이 파이팅을 외쳐줬다. 선수들에게 고마웠다"고 힘줘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루 도루 후 무릎 부상으로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차전에서 구자욱은 0-1로 뒤처진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르윈 디아즈의 타석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런데 2루 베이스에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이 발생했다. 구자욱은 몇 차례 무릎 상태를 체크한 뒤 다시 경기에 임했다.

이어 디아즈가 뜬공을 쳤다. LG 유격수 오지환과 좌익수 김현수가 함께 따라갔다. 오지환이 포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틈을 타 구자욱이 홈으로 들어왔다. 다리를 절뚝여 제대로 뛰지도 못할 정도로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홈을 밟았다. 악착같이 1-1 동점을 만들었다. 디아즈의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로 기록됐다. 이후 삼성 타선은 홈런 5개를 터트리며 LG를 무너트렸다.

2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된 구자욱은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삼성은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플레이오프 3, 4차전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구자욱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삼성의 3차전 잠실 원정에 동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루빨리 몸을 회복해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게 먼저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렇게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삼성 선수단은 힘을 합쳐 구자욱의 공백을 채우고 승리를 따내려 한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이 지난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다리를 절뚝이며 득점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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