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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인천으로 돌아오겠다" 했는데… 수술대 오르는 추신수, 훗날 감독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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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을 끝으로 화려했던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추신수는 향후 지도자 변신 등 여러 가능성 있는 행보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 추신수가 당장 내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할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적으로 SSG와 계속해서 접점을 이어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수원과 서울에서 경기를 잘해 반드시 이곳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지난 9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SSG 선수단 및 프런트는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2년 연속 100만 관중으로 선수단에 호응한 팬들에 진심 어린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편으로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kt와 동률 5위를 기록해 다음 날 5위 결정전을 앞둔 SSG가 출사표를 밝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날 사실상 자신의 현역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이 자리에서 주장 자격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추신수는 한 시즌 동안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수원과 서울에서 경기를 잘해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강조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SSG가 올해 인천에서 다시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10월 1일 수원에서 열릴 예정인 kt와 5위 결정전에서 이긴 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했다. 그래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인천에서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SSG는 kt와 5위 결정전에서 경기 막판 역전패하며 시즌을 그대로 마쳤다. 추신수의 현역 마지막 시즌도 그렇게 끝났다. 한국 야구가 낳은 역사상 최고 선수로 뽑히는 추신수는 2024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뒤 시즌에 돌입했다. 번복은 없었고, 추신수는 그렇게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는 선수가 됐다.

성실하게 마지막 시즌을 준비했지만 결국 오른 어깨 부상에 울었다. 2월 캠프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오른 어깨는 시즌 내내 추신수를 괴롭혔다. 세 차례나 주사 치료를 받으며 버텼지만, 두 차례 정도 베이스러닝을 하다 오른 어깨에 충격이 가는 바람에 시즌 막판에는 상태가 더 심각해졌다. 추신수는 네 번째 주사 치료까지 감수한다는 생각이었지만, 한 시즌에 너무 많은 주사 치료를 받으면 해당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괴사할 수 있다는 의사의 경고와 강한 만류에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올해 성적이 나쁘지 않았으니, '어깨를 다치지 않았다면' 이라는 가정이 더 진하게 남는 시즌이었다.

추신수의 어깨는 이미 수술이 아니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태였다. 오른 어깨가 자력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는 추신수가 올해 수비에 나가지 못한 이유였다. 일상생활도 불편했다. 수술을 받으면 시즌과 자신의 현역이 그대로 끝나기에 주사로 참고 버텼지만 이제는 제2의 인생을 위해 수술을 해야 한다.

추신수는 시즌 막바지 향후 일정에 대해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쳤다. 일단 시즌이 끝나면 미국에 들어가 쉴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정리해야 할 것들을 하고, 간단한 은퇴 기자 회견으로 마지막을 보낸 뒤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어깨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 일상생활이 어려운 판에 수술을 미루기는 어려웠다. 미국에서 수술 일정을 빨리 잡았고, 은퇴 기자 회견은 수술을 한 뒤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추신수는 미국으로 들어가 수술을 받은 뒤 다시 한국에 와 기자 회견을 통해 향후 구상을 밝힐 전망이다.

▲ 추신수는 아직 지도자에 대한 생각을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으나 미국에서 선진 야구를 경험했고, 4년간 KBO리그에서 뛰며 국내 야구 정서도 파악했다는 측면에서 큰 지도자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추신수는 이대로 SSG, 그리고 KBO리그와 인연을 정리하는 것일까. 추신수는 추후 자신의 인생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간 소홀했던 가족들을 챙기고, 아버지로서의 인생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 생각하는 정도다. 다만 SSG에 대한 애착은 정말 크다. 추신수는 평소 "직함이 없어도 된다. 구단 내부가 아니더라도 바깥에서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SSG가 추신수를 이대로 떠나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더 무게감이 실린다. SSG로서도 추신수는 팀의 굉장히 큰 자산이다. 메이저리그에서만 16년을 뛴 스타 선수이자, 선진 야구를 오래 경험한 선수다. 인천SSG랜더스필드의 클럽하우스 시설이 메이저리그식으로 싹 바뀐 것 또한 추신수의 아이디어가 크게 작용했다. 선수단 내의 신망도 절대적이다. 이런 능력과 경험을 그대로 떠나보내기는 아쉽다. 어떤 식으로든 구단과 접점을 유지하는 게 SSG도 이득이 된다.

향후 지도자로서의 변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추신수는 "준비 없이 뭔가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시즌 막판 타석을 포기한 것도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그런 성격의 추신수를 고려하면 지도자로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을 때 이 분야에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구단 내부에서 차근차근 준비를 할 수도 있고, 미국에서 여러 가지를 경험할 수도 있다. 야구계에서는 "준비 기간을 충실하게 갖는다면 추신수 정도는 코치를 건너뛰고 곧바로 감독으로 갈 수도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물론 추신수는 지도자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한 적이 없지만, 설사 스스로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SSG의 차기 지도자 리스트에 계속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 당장 지도자로 SSG에 돌아올 가능성은 낮지만, '청라 시대' 개막을 전후로 유력한 지도자 후보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도자 변신 여부는 추신수에게 달린 일이지만, 향후 이런 저런 기대감이 끊이지 않는 선수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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