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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 폭발한 신태용 "중국이 이런 똥볼 축구를 하는 줄 몰랐다"…인도네시아 복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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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부임과 함께 축구 전력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의 A대표팀과 U-23 팀을 겸임 중인 신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차예선에 출전시켰다. 경기력은 괜찮은데 중국에 패하면서 첫 승은 여전히 멀어보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적지에서 74%의 볼 점유율을 확보했다. 그러고도 졌으니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자꾸 신경을 자극하는 중국 미디어에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격탄을 날렸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5일 칭다오 유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4차전에서 중국에 1-2로 졌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 비기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인도네시아는 이날 패배로 최종예선 첫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오히려 3연패로 수렁에 빠져있던 중국이 인도네시아를 잡고 첫 승을 거두면서 조 최하위를 탈출할 기회를 잡았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으로 아시아 강호와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2019년 부임 이후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겸임하며 거둔 성과가 대단하다. 15년 만의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비롯해 최초 아시안컵 16강 진출, U-23 아시안컵 최초 진출, U-23 아시안컵 4강 등의 놀라운 성적을 이끌었다.

월드컵 예선에서도 행보에 힘이 붙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강호 반열에 들지 못했던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본선 티켓을 다툴 수 있는 3차예선에 처음 올랐다.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예선 최고 성적이라 하면 1986 멕시코 월드컵 예선 당시 최종예선 직전 스테이지까지 도달했으나 한국에 패해 무산된 적이 있다. 이를 마지막으로 늘 가장 하위 단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부임과 함께 축구 전력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의 A대표팀과 U-23 팀을 겸임 중인 신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차예선에 출전시켰다. 경기력은 괜찮은데 중국에 패하면서 첫 승은 여전히 멀어보인다.


그런데 이번 2차예선에서 이라크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면서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차예선에 나섰다. 본선행 티켓이 달린 지금도 승리는 없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막강한 사우디아라비아, 호주와 비기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국 원정에 앞서 치른 바레인전에서는 과도한 추가시간만 주어지지 않았다면 승리를 따낼 수도 있었다.

중국전도 경기 지표는 좋았다. 볼 점유율에서 인도네시아가 74%를 가져갔다. 그런데 효율성에 문제가 있었다. 전반부터 압도적인 흐름을 보여주면서도 슈팅 시도는 5대5로 같았다. 2골이나 허용했다.

인도네시아는 수비에서 집중력이 아쉬웠다. 전반 21분 중국에 첫 골을 내줄 때도 프리킥을 문전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안일함이 문제였다. 전반 44분 허용한 추가골 역시 하프라인 근처부터 이어진 침투 패스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실점했다.

점수차가 벌어진 상태로 후반을 맞은 인도네시아는 빠른 역습을 통해 중국의 골문을 노렸다. 중국의 슈팅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부지런히 슈팅을 노렸다. 그러나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부임과 함께 축구 전력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의 A대표팀과 U-23 팀을 겸임 중인 신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차예선에 출전시켰다. 경기력은 괜찮은데 중국에 패하면서 첫 승은 여전히 멀어보인다. ⓒ연합뉴스/REUTERS


공격적으로 나선 인도네시아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40분 인도네시아의 첫 골이었다. 스로인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중국이 공을 확실하게 걷어내지 못했다. 이때 박스 안에 있었던 헤이가 득점을 올렸다.

인도네시아는 마지막 힘을 짜냈다. 추가시간도 9분이 주어지면서 동점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 그대로 2-1 스코어로 끝나 중국이 첫 승 확보에 포효했고, 인도네시아는 내심 기대했던 승리를 놓쳐 고개를 숙였다.

중국은 신이 났다. 자칫 4연패에 빠졌으면 또 다시 월드컵 본선의 꿈을 일찍 접어야 했다. 다행히 홈에서 저력을 발휘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래서 신태용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다. 첫 번째 실점은 수비 집중력 결여가 원인이었다. 볼 소유에 실패한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며 "그래도 인도네시아는 경쟁력을 잘 보여줬다. 경기를 잘 컨트롤하며 유리하게 풀었다"라고 했다.

그러자 중국 취재진이 인도네시아는 역습이 약한 팀이라고 평했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7대3으로 앞섰던 경기다. 골 결정력 부분에서 운이 좋지 않았다"며 "2골을 내줬기에 변명할 수는 없다. 그런데 중국이 이렇게 똥볼 축구를 하는지 몰랐다. 이런 축구를 하는 팀은 다음에 잡을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 부임과 함께 축구 전력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의 A대표팀과 U-23 팀을 겸임 중인 신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3차예선에 출전시켰다. 경기력은 괜찮은데 중국에 패하면서 첫 승은 여전히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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