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바르셀로나 입단→30골 가능한 이유 '레반돕 신화 이어가나'..."디렉터 협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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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30대 중반을 앞둔 손흥민이 얼마나 더 현역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만약 그가 현재 이적설이 있는 바르셀로나로 향한다면, 30대 후반에도 월드클래스 기량을 자랑하는 롤모델이 한 명 있다.
스페인 매체 엘나시오날이 지난 11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달라진 이적시장 정책으로 손흥민이 FA가 되면 바르셀로나가 그를 노릴 거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데쿠 스포츠 디렉터가 손흥민을 바르셀로나로 데려오기 위한 영입 협상 중임을 확인했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로 인해 대규모 투자 대신 FA 영입에 전념해야 한다. 이 덕분에 최근 여러 선수들을 비용 없이 영입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안 라포르타 회장과 데쿠는 이런 정책을 유지하고 싶어 하고 내년 6월 FA 스타 선수들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손흥민이다.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지 않으며 10년 만에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데쿠가 협상 중이라는 소식도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이 됐고 지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평가 받는다"라면서 "다만 선수 생활 동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것이 그가 새 도전을 원하는 이유다. 또 그는 풍부한 경험과 어디서든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능력으로 한지 플릭 감독의 계획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깜작 영입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카탈루냐 지역 매체인 '카탈루냐 라디오'도 13일 "바르셀로나가 내년에 손흥민을 FA로 영입하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 어떤 것도 협상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다. 한지 플릭 감독은 그의 영입을 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 레전드 출신 글렌 호들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간) 영국 방송 TNT 스포츠에 출연해 손흥민이 토트넘의 위대한 레전드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들은 손흥민도 위대한 선수들 가운데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과 재계약 논의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년 여름이면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끝난다. 지난 2021년 여름 4년 재계약을 맺은 뒤, 별다른 소식이 없다.
2015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2024-2025시즌을 마치면 토트넘에서 10년 차를 맞이한다. 하지만 토트넘은 30대 중반이 다 돼 가는 손흥민의 재계약을 주저하는 상황이다. 이미 재계약 혹은 연장 옵션 발동 관련 보도가 나온 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진전된 소식은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25일 카라박(아제르바이잔)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경기 전 기자회견 당시 ""우리는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구단과 연장 협상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꾸준히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바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여름 토트넘의 한국 투어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물론 지난달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다시 한번 이러한 발언이 등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날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손흥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항상 내게 최종 결정권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이 클럽을 이끌고 활약하는 방식을 볼 때, 그가 한동안 토트넘에 머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 소식만 전해질 뿐, 구체적으로 재계약 관련 논의가 오가는 보도는 여전히 없다.
그런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토트넘과 손흥민의 빈틈을 노리고 있다. 현금이 부족한 바르셀로나는 리그 선수 등록부터 난관인 상황인데 이적료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FA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부족한 포지션 보강은 아카데미인 '라마시아' 선수들을 콜업시켜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올여름 엑토르 포르트, 미카일 파예, 마르크 카사도, 마르크 베르날, 제라르드 마르틴 등이 1군에서 콜업돼 활약 중이다.
올여름 이적료를 지출한 건 단 두 선수에 불과하다. 라마시아 출신인 다니 올모를 라이프치히(독일)로부터 5500만유로(약 816억원)의 이적료로 영입했고 파우 빅토르를 지로나로부터 270만유로(약 40억원)의 이적료로 영입한 게 전부다.
바르셀로나는 재계약에 진전이 없는 손흥민이 FA 협상이 가능한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부터 협상할 수 있다. 보스만 룰에 따라, 계약 기간이 6개월 남은 선수는 원소속팀과 상관없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와 협상에 합의하고 토트넘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은 2025년 여름부터 바르셀로나 선수가 된다.
여기에 손흥민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라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에서 어마어마한 득점력을 과시한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2022년 4500만유로(약 667억원)의 이적료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당시 34세였던 레반도프스키는 라리가에서 첫 시즌 23골, 두 번째 시즌 19골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시즌도 그는 리그 9경기 10골로 폭발력이 살아 있다.
손흥민도 내년 여름 바르셀로나 이적 시,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나이에 무대를 옮기게 된다. 언어의 장벽이 있지만,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손흥민이 적응하기 어려운 무대는 아니다. 상대적으로 피지컬적인 압박이 덜한 라리가에서 손흥민이 더 활기찬 측면 공격을 한다면 더 긴 시간 활약이 가능하다.
물론 바르셀로나에는 역대급 재능이라고 불리는 라민 야말이 왼쪽 공격수로 버티고 있어 손흥민이 만약 이적한다면,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토트넘이 재계약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긴 시간 재계약 관련한 질문에 구체적인 방향이 나오지 않으면서 손흥민의 거취와 관련한 여러 이적설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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