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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졸라매는 맨유, 텐하흐 대신 퍼거슨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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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지난달 울버햄프턴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예상을 뛰어넘는 결정을 내렸다.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설이 나돌던 에릭 텐하흐 감독 대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맺은 엠베서더(홍보대사) 계약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지난 15일 짐 랫클리프 맨유 공동 구단주가 추진하는 맨유의 체질 개선 새 희생자로 퍼거슨 감독이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2013년 은퇴할 때까지 황금 시대를 열었던 지도자다. 그는 이 시기 EPL 우승 13번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2번,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5번 등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야말로 최고의 지도자였던 퍼거슨 감독은 2013년 은퇴 이후 맨유의 엠베서더로 활동해왔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지난해 12월 맨유의 지분 27.7%를 인수한 뒤 맨유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데 매진해왔다.

지난 여름 맨유 직원 250명이 직장을 잃은 가운데 퍼거슨 감독도 그 뒤를 따르게 됐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연봉 216만 파운드(약 38억원)의 엠버서더직을 내려놓는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직접 퍼거슨 감독에게 엠버서더직에서 물러나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해임 등의 조치로연간 4000만 파운드(약 712억원)의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맨유가 눈앞의 수익을 끌어올리는데 몰두하면서 자신들의 가치를 버렸다는 아쉬움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맨유의 상징과도 같은 퍼거슨 감독을 내친 것에 그의 아래에서 활약했던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게 대표적이다.

리오 퍼디난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거슨 감독이 (맨유에서) 제거될 수 있다면 맨유에선 그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지적했고, 에릭 칸토나는 한 발 나아가 “퍼거슨 감독은 그가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구단에서 원하는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어야 했다. 이 결정은 스캔들”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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