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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입은 삼성 캡틴 구자욱, 잠실서 뛰지 못해도 그의 해야할 역할은 있다…“주장이니까 자신의 역할 충분히 할 선수”[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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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하는 삼성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뒤 아쉬운 전력 누수가 생겼다. 주장 구자욱이 부상을 입은 것이다.

구자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회를 마치자마자 그라운드에서 나갔다.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첫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에 성공하는 삼성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0-1로 뒤처진 1회 2사 후 타석에 나선 구자욱은 LG 손주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의 타석 때 도루를 시도했다. 도루는 성공했지만 구자욱은 2루 베이스에 드러누워 잠시 고통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달려가 그의 상태를 살폈지만 구자욱은 계속 그라운드에 남아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디아즈의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구자욱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구자욱은 절뚝거리면서 3루 베이스를 밟고 홈까지 달려갔다. 득점에는 성공했짐나 결국 1회를 마치고 교체됐다. 2회초 수비를 앞두고 이성규가 우익수로 투입됐고 기존 우익수 김헌곤이 좌익수로 가는 등 외야진에 변화가 있었다.

구단이 밝힌 구자욱의 부상 부위는 왼쪽 무릎이었다. 그리고 경기 말미에 구자욱의 판정 결과가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플레이오프 3,4차전에는 출전이 불가하다.
구자욱은 9월 이후 16경기에서 타율 0.500(1위), 9홈런(1위), 24타점(1위), 18득점(2위), 장타율 1.017(1위), 출루율 0.559(1위) 등을 기록했다. 기세를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을 마친 뒤 어지럼증 증세를 호소했지만 컨디션을 회복했고 2차전에서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게다가 구자욱은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한다. 삼성은 이날 10-5로 이기면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겨뒀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웃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이기고도 지금 흥이 나지 않는다”라며 “현재 상태로는 4차전까지 출전하기 어려운 상태다.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절뚝거리며 홈으로 들어오는 삼성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일단 구자욱은 잠실에서 열리는 경기는 나서지 못한다. 이후 출전 여부는 상태를 살펴야한다.

경기에 뛰지 못하지만 구자욱은 더그아웃에서 동료를 독려하는 역할은 할 수 있다. 구자욱은 잠실구장에서 선수단과 함께한다. 박 감독은 “주장이니까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올시즌 주장을 맡은 구자욱은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한다. 선발 투수가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했을 때에는 포옹을 하면서 반긴다. 홈런을 치거나 적시타를 친 동료가 있으면 이들에게도 환대한다.

구자욱은 시즌 중 “내가 원래 성격 테스트 MBTI로 따지면 ‘I(내향형)’에 속한다”라며 “야구장 안에서 연기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는 힘들긴 하지만 내가 해야하는 역할이고 내가 맡아야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적응하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

구자욱은 1차전을 마친 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묻는 질문에 ”걱정하실 정도로 컨디션이 안 좋은게 아니다“라고 했다. 무릎 부상을 입은 순간에도 트레이너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낸 뒤 후속타에 절뚝거리며 홈까지 들어왔다.

팀의 가을야구를 그 누구보다 고대한 구자욱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재미있게 야구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비록 자신이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하더라도 더그아웃에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충분히 이끌 수 있다.

삼성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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