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서 포효한 매킬로이 "14년 만에 '해낼 수 있겠다' 생각 들어"
컨텐츠 정보
- 0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그린에서 억눌렸던 감정을 토해냈다. 14년 만이다. 메이저 우승 갈증을 해소하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까지 14년이 걸렸다.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총상금 21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를 묶어 1타 잃었다.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파를 기록한 로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011년 US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린 매킬로이는 2012년 PGA챔피언십, 2014년 PGA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11년 만에 마스터스까지 메이저 대회 트로피 수집을 끝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지금까지 5명 밖에 되지 않는다. 진 사라센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이 해낸 이 업적에 매킬로이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0년 우즈 이후 25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기도 하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고난은 계속됐다. 결코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2~3라운드에서 연속 66타를 치며 우승 기회를 만들었건만, 지난해 US오픈에서 자신에게 준우승 트라우마를 안긴 디섐보가 또 경쟁에 뛰어들었다.
매킬로이는 1번홀(파4)부터 흔들렸다.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디섐보와 공동 선두가 됐다. 디섐보 역시 무너지면서 우승 경쟁에서 미끄러졌지만, 매킬로이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아멘 코너인 11번홀(파4)에서 보기, 13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가까스로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로즈와 동타가 됐다. 분위기가 바뀐 탓에 매킬로이에게 불리할 수 있었으나, 그는 연장 1차전에서 승부를 끝냈다. 매킬로이는 퍼트 전부터 울먹였고, 우승을 확정지은 후 그린에 얼굴을 파묻더니 눈물을 쏟았다.
매킬로이는 "여기에 온 게 17번째인데, 이번에는 내 차례가 올까 싶었다. 지난 10년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부담을 안고 이루기 위해 애썼는데, 마스터스 챔피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영광이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1번홀 더블보기로 이상하게 긴장이 풀렸다"는 매킬로이는 "이번 주 내내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했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필요할 때마다 집중해서 반등할 수 있었던 게 정말 좋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2011년 4타 차 선두로 나갔다가 그걸 지키지 못했던 순간 이후 14년 만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 18번홀 그린 위에서 그런 감정들이 한꺼번에 터졌다. 수년간의 좌절과 아쉬움을 보상받은 셈이다"면서 "부모님이 북아일랜드에 계신다. 나를 위해 많이 희생하셨다. 얼른 가서 부모님과 우승을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