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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결정전 성사' 경우의 수는 단 한 가지…'9월 4G ERA 7.00' 10승 투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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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위 결정전이 개최될까.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71승2무70패(0.504)로 6위를 마크 중인 SSG는 5위 KT 위즈를 0.5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KT는 28일 수원 키움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했고, SSG는 1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만약 SSG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KT와 함께 공동 5위가 되면서 10월 1일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 임하게 된다. 타이브레이커는 스포츠 리그 정규리그에서 같은 성적을 거둔 팀들이 순위를 결정할 때 사용하는 제도로, 프로야구에서는 승-무-패, 승률이 같아서 순위를 가리지 못할 경우 해당 두 팀이 한 경기를 더 치러서 최종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그동안 KBO리그에서는 타이브레이커가 두 차례 진행됐다. 1986년 후기리그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한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가 3전2선승제의 타이브레이커를 소화했고, 2연승을 기록한 OB가 후기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후 30년 넘게 KBO리그에서 타이브레이커가 펼쳐지지 않았다. 1989년 단일리그로 통합된 KBO리그는 타이브레이커를 폐지하고 맞대결 성적, 다득점, 전년도 순위 순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했는데, 지난 2020년 1위 결정전이 부활한 데 이어 2022년에는 5위 결정전이 도입됐다.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타이브레이커가 펼쳐진 건 지난 2021년이었다. 당시 공동 1위였던 KT와 삼성 라이온즈가 2021년 10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위 결정전을 치렀고, KT가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면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5위 결정전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SSG로선 일단 30일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 만약 이날 비기거나 질 경우 6위 확정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다.

상황만 보면 나쁘지 않다. 키움이 주축 선발투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아리엘 후라도가 지난 25일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틀 뒤에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하영민도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원래대로라면 30일 헤이수스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추가 등판 없이 시즌을 끝내기로 했다.

키움은 30일 선발로 3년 차 좌완 영건 윤석원을 예고했다. 윤석원은 올 시즌 10경기 15이닝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으며, 퓨처스리그에서는 30경기 43⅔이닝 3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6.39의 성적을 남겼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불펜데이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상황에 따라서 빠르게 교체 타이밍을 가져갈 수 있는 키움이다.



승리가 간절한 SSG는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에게 선발 중책을 맡긴다. 4월 말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입성한 앤더슨은 올 시즌 23경기 110⅔이닝 10승 3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자신의 장점인 구위를 앞세워 많은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했다. 올 시즌 키움전에서 4경기 20⅓이닝 3승 평균자책점 2.21로 호투한 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최근의 흐름이 썩 좋진 않다. 앤더슨은 9월 4경기에서 18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7.00으로 부진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문학 LG 트윈스전에서는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SSG는 노경은, 조병현 등 필승조를 대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0월 1일 5위 결정전, 10월 2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일정이 다소 빠듯한 만큼 선발투수가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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