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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맨유, 구단 최고 레전드 퍼거슨 해고 결정..."텐 하흐보다 먼저 나가다니" 팬 '극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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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구단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시대를 열어준 최고의 레전드를 돈 때문에 내친다고 하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벌어졌다.

영국 더선은 15일(한국시간) "맨유 팬들은 짐 랫클리프 경이 비난을 받고 있는 에릭 텐 하하를 놔두고 알렉스 퍼거슨 경을 해고하자 분노를 쏟아냈다"고 보도했다.

더선에 따르면 맨유는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퍼거슨의 연봉을 줄여 지속적으로 손실이 나는 비용을 절감하고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퍼거슨은 감독 은퇴 후 5개월 만에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었다.
매체는 "랫클리프는 올해 초 맨유 공동 구단주가 된 후 비용을 절감할 방법을 계속 모색해왔다. 퍼거슨은 2013년 은퇴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1년에 216만 파운드(약 38억원)를 받는 글로벌 앰버서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0년간 유지돼 온 계약은 랫클리프에 의해 파기됐다"고 전했다.

이어 "랫클리프는 퍼거슨과 직접 만나 더 이상 7자리 수의 급여를 받을 수 없을 거라고 통보했다. 퍼거슨은 아무런 악감정 없이 우호적으로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억망장자 짐 랫클리프가 회장으로 있는 이네오스(INEOS) 그룹은 지난 2월 맨유 지분 27.7%를 인수하면서 구단 운영권을 얻어내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로 등극했다.

랫클리프는 맨유를 인수한 후 구단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파악하고 재정 효율화를 위해 다방면에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 화제가 됐다.

시작은 임원진부터였다. 랫클리프는 구단 효율화 움직임을 반영해 임원들의 법인카드를 회수하고 운전기사 고용 금지 등의 정책을 시행했다. 

직원들의 혜택도 줄였다. 이전까지만 해도 맨유가 잉글랜드 FA컵 결승에 진출하면 구단은 맨유 임원들과 직원들이 경기가 열리는 런던까지 갈 수 있는 왕복 교통편과 가족이나 친구들 데려갈 수 있는 티켓까지 제공했다. 임원들은 런던 호텔 숙박권도 받았다.

하지만 랫클리프는 지난 5월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결승에서 맨유 직원들에게 런던행 편도 티켓 한 장만 제공했다. 교통편도 비용을 지불해야 같이 갈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대대적인 직원 감축까지 진행하면서 인건비 지출을 크게 줄였다. 영국 BBC는 지난 7월 "맨유는 비용을 절감하고 일부 필수적이지 않은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250명의 일자리를 줄일 예정"이라며 "클럽의 구조적 규모와 형태는 현재 축구 성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필요한 것보다 많은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랫클리프는 맨유의 상징적인 인물인 퍼거슨에에게 더 이상 앰버서더 계약을 이어갈 수 없다고 통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결정에 맨유 팬들이 분노한 건 당연했다. 퍼거슨은 맨유 구단 역사상 가장 찬란했던 시대를 직접 연 장본인이자 가장 위대했던 영광을 안겨다준 인물이다. 선수와 감독을 통틀어 맨유 최고의 레전드라고 봐도 무방하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약 27년간 맨유를 이끌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포함해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1998-99시즌 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하며 프리미어리그 구단 최초의 트레블을 달성했다. 2005년에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던 박지성을 직접 눈여겨 보고 데려갔다.

워낙 전설적인 업적을 가진 감독이다보니 2013년 은퇴한 후에는 곧바로 구단 글로벌 앰버서더로 임명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올해까지 11년 동안 앰버서더로 헌신한 퍼거슨은 느닷없이 구단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해고됐다. 팬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더선에 따르면 팬들은 "텐 하흐 전에 퍼거슨을 먼저 경질한 게 믿어지지 않는다", "맨유의 모든 위대한 것들은 알렉스 퍼거슨 경 덕분이다. 숨쉬는 모든 것에 대해 대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이건 그냥 멍청하고 무례한 짓이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인데 그걸 신경 쓰지 않는다", "물론 굶어죽지는 않겠지만 정말 역겨운 결정이다. 퍼거슨은 맨유보다 훨씬 더 크다"고 대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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