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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특혜 누릴 수 없다'?…안세영, 신발 바꾸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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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통 물집투성이입니다. 지난달 공개된 안세영 선수의 발인데요. 맞지 않는 협회 후원사의 신발을 억지로 신다가 이렇게 탈이 난 겁니다. 그러자 협회가 안세영만 예외적으로 원하는 신발을 신을 수 있게 했는데요. 그런데도 안세영은 협회 후원사의 신발을 그대로 신고 출전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민형배/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지난 9월 24일) : (후원사) 계약을 바꿔야 될 거 아니에요?]

[김택규/대한배드민턴협회장 (지난 9월 24일) : 네네, 바꾸겠습니다.]

지난달, 김택규 회장은 협회 후원사의 용품을 반드시 써야 한다는 규정을 바꾸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13일) : {오랜만에 국제 대회 가는 건데 소감이 어떠신지.} …]

올림픽 이후 두 달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하는 안세영의 표정은 굳어있었습니다.

[김학균/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13일) : {협회에서 혹시 국가대표 지도할 때} {이렇게 바꾸라고 한 게 있는지.} …]

출국 전날인 지난 12일,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에게 '원하는 신발을 신고 뛰어도 좋다'고 허락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전해 들은 안세영의 행동은 반대였습니다.

대표팀 경기가 아닐 때 항상 신던 자신의 신발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대표팀 전체가 아닌, 자신만 특혜를 누리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8월 5일) : 저희 배드민턴이 정말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금메달이 하나밖에 안 나오는 게 좀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에게만 유리한 환경이 아닌, 우리 배드민턴의 발전을 외쳤던 안세영에겐 또 다른 벽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비록 자신에게 편한 신발을 신지 않았지만,

[안세영 2:0 폰피차 체키웡/덴마크 오픈 여자단식 32강]

안세영은 보란 듯이 코트를 누볐습니다.

경기 초반엔 몸이 덜 풀린 듯 점수를 내줬지만, 금세 감을 찾은 듯 라인 안쪽에 절묘하게 떨어트리는 정확한 샷을 쏟아내자 조급해진 상대는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그렇게 32분 만에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BWF TV']
[영상취재 박대권 / 영상편집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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