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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녹아들면 전력 강화 효과 충분” 약 5년 4개월 만에 잡은 ‘대표팀 깜짝 찬스’ 이승우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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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이라크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 이승우 등이 14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4.10.14 연합뉴스

한때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기대를 받았던 이승우(26·전북)가 모처럼 태극마크를 달았다. 약 5년 4개월만의 기회는 ‘땜빵’으로 주어졌다.

이승우는 15일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차전을 앞두고 홍명보 호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10일 열린 요르단과 원정 3차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이 부상을 당하면서 소집 해제됐고, 홍명보 감독은 그 자리에 이승우와 문선민(전북)을 대체 발탁했다.
축구팬들의 시선은 특히 이승우에게 집중된다. 이승우가 A매치 경기를 뛴 건 2019년 6월 이란전이 마지막이었다.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화려한 발재간에 톡톡 튀는 성격으로 관심을 받은 이승우지만, 유럽 무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다소 침체기를 걸으면서 이후 파울루 벤투-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선택받지 못했다. K리그에서 새 출발하면서 폼을 끌어올렸음에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승우는 적은 기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 한다. 이승우가 활용될 있는 대표팀 측면 공격진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 등이 자리하고 있고, 2선 공격라인 역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 중에 하나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 홍현석(이상 마인츠),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 등 유럽 무대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채워진 상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이라크전을 앞둔 축구 국가대표팀 이승우가 13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훈련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4.10.13 연합뉴스

김대길 본지 해설위원은 “이승우는 현재 K리그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최고의 선수 중 하나 아닌가”라며 “앞서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은 이승우의 재능을 알았음에도 팀에 녹아들 수 있는지에는 물음표를 갖고 있었다. 홍 감독은 이승우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시험대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이 이라크전에서 손흥민, 황희찬이 빠진 측면 공격수로 대체 발탁한 이승우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도 높게 봤다. 김 위원은 “대표팀은 손흥민의 빈자리가 생겼을 때 채울 선수들과 (기량적으로나 나이적으로)갭이 큰 부분이 있다. 측면과 중앙에서 쓸 수 있는 이승우가 이번 처럼 손흥민, 황희찬이 빠졌을 때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승우가 팀에 잘 녹아들면 전력 상승 효과는 충분하다”고 봤다.

이승우는 대표팀 합류 뒤 인터뷰에서 “(출전 기회를 받는다면) 그냥 최선을 다하고 싶다. 너무 오랜만에 왔고 진짜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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