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보다 5년 빨랐던 '뮌헨 윙어'…"잔디 변수로 시즌 아웃"→97억 완전 이적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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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 이전에 뮌헨 1군 경기를 앞서 치른 초대형 윙포워드 유망주가 있었다.
인천 대건고 출신으로 10대 시절부터 동나이대 최고 스피드스터로 각광받던 정우영(26, 우니온 베를린)이다.
2018년 카를로 안첼로티 당시 뮌헨 감독 눈에 띄어 독일행 꿈을 이룬 정우영은 그 해 11월 27일,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독일 뮌헨의 푸스볼 아레나에서 열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SL 벤피카(포르투갈)와 E조 5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5분 토마스 뮐러와 교체돼 '별들의 전쟁'에서 역사적인 첫 경기를 경험했다.
이때 정우영 나이는 19세 2개월 8일. 한국인 최연소 UCL 데뷔 기록을 제 이름으로 채웠다.
이른바 '레바뮌'으로 묶이는,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자이언트클럽 중 하나인 뮌헨에서 김민재보다 1705일(약 4년 8개월) 빠르게 1군 경기를 뛴 것이다.
김민재는 2023년 7월 29일 프리시즌 경기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에서 뮌헨 데뷔전을 치렀다.
이듬해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해 분데스리가 커리어를 이어 갔다. 녹록진 않았다. 1~2군을 오가면서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독일만 벗어나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2021년 A매치 데뷔에 성공했고 파울루 벤투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부름을 받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A매치 22경기 4골을 수확 중이다.
2023년 9월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등극했다. 한국 금메달에 일조하며 군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여름 주전 경쟁에 애를 먹던 프라이부르크, 슈투트가르트를 떠나 우니온 베를린 유니폼을 입었다.
베를린으로 한 시즌 임대 이적했다. 성공적이었다. 경쟁력을 증명하며 그토록 원한 출전 시간을 점차 늘려갔다. 올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리그 22경기를 뛰었다. 이 가운데 선발 출장이 17경기에 이른다. 3골 2도움을 수확했다.
베를린은 이적료 600만 유로(약 97억 원)에 정우영을 영구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도 베를린에서 원하던 출전시간을 확보해 만족도가 높았고 구단 역시 옵션 발동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2일(이하 한국시간) 불의의 부상에 발목이 잡혀버렸다.
시즌 아웃을 진단받으며 향후 '베를린 생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정우영은 지난달 30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유로파 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와 27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3-4-2-1 대형에서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정우영은 전반 4분 돌연 고통을 호소했다.
마티아스 귄터와 경합 과정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결국 전반 8분 팀 스카르케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잔디에 스터드가 걸리며 생긴 부상"으로 추정된다.
프라이부르크에 2-1로 역전승한 베를린 선수단이 원정 응원을 온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정우영은 목발을 짚고 나왔다.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슈테펜 바움가르트 베를린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정우영은 발목이 꺾여 목발을 짚어야 한다. (보수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수밖에 없다. 이른 시일에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할 것"이라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2일 진행한 정밀검사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왼쪽 발목 인대가 심각하게 손상돼 수술대에 오른다. 7경기가 남은 현재 수술은 곧 '시즌 아웃'을 의미한다.
빌트는 2일 "정우영의 시즌이 끝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정우영은 올 시즌 더는 베를린에서 뛸 수 없다"고 전했다.
"왼쪽 발목에 심각한 인대 부상을 입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전문의를 찾아 수술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매체가 전망한 정우영의 회복 기간은 4~6주. 올 시즌 베를린의 마지막 경기는 오는 5월 17일 아우구스부르크전이다.
재활과 실전 감각 회복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 확정이다.
올여름 베를린으로 완전 이적도 '먹구름'이 꼈다.
빌트는 "정우영의 임대가 이어질지, 완전 이적이 성사될진 아직 불분명하다. 호르스트 헬트 베를린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가 600만 유로에 이르는 적잖은 이적료를 투자할지는 의문"이라며 현 상황을 다소 비관적으로 진단했다.
다만 "분데스리가 2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거둔 윙어(정우영)을 계속 보유하는 게 이롭다는 추천을 받을 수도 있다. 정우영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라며 베를린 잔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일 임대 연장이 불발되거나 완전 이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우영은 원 소속 팀 슈투트가르트로 복귀한다. 정우영과 슈투트가르트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까지다.
주전급 윙어 자원이 이탈한 베를린 역시 고민이 깊다. 현재 누적 승점 30으로 17위를 달리는 중인데 강등권인 16위 하이덴하임과 승점 차가 8에 불과하다.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분데스리가는 18개 팀 가운데 하위 2개팀이 2부리그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16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서 '1부 생존'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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