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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 후유증? 김도영 걱정은 하는 게 아니었네… 투타 에이스 건재, KIA 우승 기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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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치른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쳐내며 정규시즌의 폭발력을 그대로 이어 가고 있는 KIA 김도영 ⓒ연합뉴스
▲ 턱 수술 여파에서 회복해 9일 상무전에서 실전에 복귀한 제임스 네일은 14일 롯데와 연습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에 최고 구속 150km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일부 베테랑 선수들을 아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한국시리즈 대비에 들어갔다. 꼭 실전에 나가지 않아도 자기 컨디션을 알아서 관리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수들인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과 같은 선수들은 푹 쉬며 피로를 회복했다. 이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는 새로운 선수들을 넣어 테스트에 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를 눈에 담았다.

그런 와중에서도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타석까지 뛴 선수가 있으니 바로 올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이 유력한 김도영(21·KIA)이었다. 원래라면 김도영도 당연히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선에서 출전을 했어야 했다. 자칫 잘못 다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 여부가 남아 있었다. 김도영이 마지막까지 도전하기로 함에 따라 KIA도 김도영을 끝까지 밀어줬다. 타순을 1번으로 당기기도 했을 정도다.

다만 아쉽게도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도루 40개는 채웠으나 홈런이 두 개 모자랐다. 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성은 있었지만 마지막 일정에서 이 2개의 홈런이 쉬이 채워지지 않으며 40-40은 다음을 기약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홈런을 의식했던 시즌 막바지의 어프로치, 그리고 기록 달성의 실패에 대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공허함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역시 보통 멘탈은 아니었다. 깨끗하게 웃으며 털어버렸다. 그리고 원래의 김도영으로 돌아왔다.

정규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짧은 휴식 이후 두 차례의 실전 연습 경기를 펼쳤다. 지난 9일에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홈팬들을 초청한 가운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경기를 했다. 그리고 14일에는 KIA로서는 고맙게도 롯데가 연습경기에 응해주면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상무보다는 롯데의 전력이 좋은 게 당연했고, 롯데도 최대한 주전 선수들을 넣으며 KIA로서는 최상의 환경이 만들어졌다.

김도영은 두 경기 모두 홈런을 치며 40-40 후유증이 전혀 없음을 보여줬다. 지금 타격감이 너무 좋아서 걱정을 될 정도다. 김도영은 9일 상무전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안타 중 하나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이었고, 하나는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가는 대형 2루타였다. 휴식기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실전 감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게 대단했다.
14일 경기에도 김도영은 자신의 원래 자리인 3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리고 이날도 홈런을 포함해 안타 2개를 치면서 건재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6회 좌월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몸 상태와 집중력이 모두 잘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KIA 코칭스태프가 방긋 웃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KIA는 이날 정예 라인업으로 롯데를 상대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언제든지 꺼내들 수 있는 라인업이었다. 롯데도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손호영(3루수)-나승엽(1루수)-이정훈(지명타자)-정대선(유격수)-신윤후(우익수)-이호준(2루수)-정보근(포수) 라인업으로 맞섰다. 시즌이 끝난 뒤 휴식을 취하는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하고 롯데가 현재 꺼내들 수 있는 거의 최상의 라인업으로 나섰다. KIA 투수들에게는 좋은 스파링 파트너였다.

▲ 홈런 포함 2안타로 맹활약한 김도영. ⓒ연합뉴스
▲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후보인 양현종은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컨디션을 점검했다 ⓒ연합뉴스


KIA는 선발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후보인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출격했다. 이날 3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다. 네일은 9일 상무전에서 2이닝을 소화했고, 이날 이닝을 하나 더 늘렸다. 롯데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발 유망주인 이민석이 올라 KIA 타자들을 상대했다.

네일의 투구도 좋았지만, 이민석의 투구도 만만치 않은 날이었다. 3회까지는 두 팀이 0-0으로 맞섰다. 역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후보로 이날 3이닝 소화가 예정된 양현종이 4회 마운드에 올랐다. 양현종은 4회 선두 손호영, 2사 후 정대선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3루에 몰렸으나 신윤후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KIA는 4회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김도영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형우가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쳐 1사 1,3루를 만들었고 나성범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롯데 또한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5회 이호준 황성빈에게 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린 상황에서 윤동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KIA에는 김도영이 있었다. 김도영은 1-2로 뒤진 6회 진승현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김도영이 상무전에 이어 연습경기 두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치는 순간이었다. KIA는 7회 한준수가 역전포를 작렬했다. 1사 후 김선빈 변우혁의 볼넷으로 얻은 기회에서 한준수가 중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5-2로 앞서 나갔다.

KIA는 8회 전상현이 2실점했고, 8회말 공격을 건너 뛰고 9회초로 바로 넘어갔다. 비로 빨리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KIA는 9회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1점 리드를 잘 지키고 5-4 승리를 확정했다.

상무전에서 감격의 실전 복귀를 한 네일은 당시 2이닝 1실점에 이어 이날은 3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힘을 냈다. 9일 상무전 당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151㎞까지 나왔었는데 이날도 150㎞를 기록하며 정상적인 투구를 했다. 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8㎞, 커터는 평균 142㎞, 스위퍼는 평균 133㎞, 체인지업은 평균 140㎞를 기록하는 등 모든 구종의 구속이 정상이었다.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려가는 네일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긍정적인 리포트를 더 쌓았다.

▲ 경기 막판 3점 홈런을 때리며 타격감을 과시한 한준수 ⓒ연합뉴스


양현종이 3이닝 2실점, 장현식이 1이닝 무실점, 전상현이 ⅔이닝 2실점, 그리고 정해영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2㎞로 100% 전력을 다해 던지지는 않았다. 패스트볼(24구), 슬라이더(12구), 체인지업(13구), 커브(2구) 등 구종들을 고루 실험했다. 장현식은 최고 149㎞의 힘 있는 공을 던지며 선전했다.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한준수가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형우 김선빈도 안타 하나씩을 보탰다. 이날 KIA는 전체 5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는 롯데 마운드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으로, KIA로서는 오히려 더 좋은 실전 상대가 됐음을 의미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

KIA는 14일부터 선수단이 합숙에 들어간다. 본격적으로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살린다. 15일과 16일에는 챔피언스필드가 그라운드 잔디 정비를 하는 관계로 함평 챌린저스필드로 이동해 훈련을 한다. 17일은 휴식일이고, 18일에는 오후 6시부터 챔피언스필드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한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마지막 연습경기로 팬들도 벌써부터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KIA는 19일 훈련을 하고, 한국시리즈에 차분히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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