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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불펜 모두 와르르' PO 1차전 내준 LG, 믿을 건 엔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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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사진=연합뉴스
[대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플레이오프(PO) 1차전은 LG트윈스의 마운드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KT위즈와 준PO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PO에 진출한 LG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 PO 1차전에서 삼성라이온즈에 4-10으로 완패했다. 선발 최원태가 초반 대량 실점하 이후 타선이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펜이 버티지 못하고 맥없이 패했다.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투수진이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LG는 준PO 때 선발 요원인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구원으로 돌려 경기 후반을 책임지게 해 불펜의 약점을 메웠다.

마무리 유영찬이 개인사로 인해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기에 다른 구원투수들이 역할을 나눠 맡아야 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진 역시 혼자 2승을 책임진 임찬규를 제외하고 디트릭 엔스와 최원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1차전에 앞서 “최원태가 오늘은 긁히는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다른 구원투수들이 더 많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PO 1차전에선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었다.

LG는 선발 최원태가 3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 내내 끌려갔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삼성 타선이 최원태의 실투를 정타로 만들었다. 실투가 많으면 맞을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를 대신해 이지강을 5차전 선발 후보로 염두에 두고 이날 테스트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이었다. 이지강은 이날 4타자를 상대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볼넷도 2개 내줬다.

염경엽 감독은 “이지강을 7회에 내보낸 건 최원태를 대체할 선발 카드로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최원태가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강 선발 카드를 사실상 접었음을 인정했다.

이날 LG는 최원태 포함, 무려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는 역대 PO 최다 투수 기용 타이기록이다. 추격을 기대하는 동시에 불펜 투수들의 구위를 점검하는 의미가 담겼다.

염경엽 감독의 말에선 실망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는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는 유영찬, 김진성, 함덕주, 에르난데스로 승부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14일 PO 2차전 선발로 예고된 디트릭 엔스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준PO 2경기에 선발로 나섰지만 1패 평균자책점 7.27(8⅔이닝 11피안타 7실점)에 그쳤던 엔스는 겨우 나흘 쉬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염경엽 감독은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엔스”라며 “대구 2연전 목표가 1승 1패였던 만큼 2차전에선 꼭 이기도록 하겠다. 내일은 엔스에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엔스가 삼성 원태인과 선발 대결에서 대등하게 맞선다면 필승조를 총동원한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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