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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4개월 만의 태극마크' 이승우, "기차표 없어 입석으로 왔다…이 순간만을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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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이승우(26·전북현대모터스FC)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2일 부상으로 쓰러진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엄지성(스완지 시티)을 대신해 이승우, 문선민(전북)을 소집한다고 발표했다.

이승우는 무려 5년 4개월 만의 발탁이다. 2019년 6월 이란과 친선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표팀과는 연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모두 이승우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다. 특히 2선은 빅 리거가 즐비해 이승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 A매치 명단에 주장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제외되고, 10일 요르단전(2-0 승) 황희찬·엄지성 두 선수가 크게 다치면서 측면 공격진이 부실해지자 홍명보 감독은 이승우의 대체 소집을 결정했다. 비록 전북 이적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대표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임은 틀림없다.


이승우는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한 대표팀 공식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가졌다. 이승우는 '뉴스1'을 통해 "5년 만에 뽑혔다는 걸 알고서 저도 깜짝 놀랐다"며 "선수들은 그대로인데 유니폼, 훈련복 등 많은 게 바뀌어 새롭다"고 말했다.

전날 소식을 전해 들은 이승우는 이튿날 아침 문선민과 부랴부랴 KTX 표를 예매, 용인으로 향했다. 좌석이 매진되는 바람에 입석으로 와야 했다. 힘들법했지만 그토록 기다린 태극마크를 다시 달게 된 만큼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승우는 "기차표가 없어 입석으로 왔다. 맨 뒤 칸에 쪼그려 앉아와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선수들이 반가워하고, 축하해 줬다. 분위기도 매우 좋더라.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이라크전에 뛸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걸 보여줄 것"이라면서도 "출전 여부를 떠나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싶다"고 전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첫 월드컵을 경험한 이승우는 생애 두 번째 월드컵 출전에 도전한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는 해설위원으로 동행한 이승우다. 그러나 이승우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기보다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승우는 "2026 월드컵 출전을 생각할 겨를은 없다.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긴 채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해왔다. 5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취재문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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