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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통신] 라이즈·칼리·타릭…G2 분석가가 말하는 BLG전 밴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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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e스포츠 호드리구 올리베이라 분석 총괄(head analyst)이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를 통과하지 못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슬프지만 우리는 끝까지 고군분투했다”면서 “우리가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2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전(2승2패조)에서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1대 2로 졌다. 이날 패배로 2승3패가 돼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이 좌절됐다.

지독하리만치 대진운이 따르지 않은 대회였다. 한화생명e스포츠, T1, BLG 등 우승후보팀들을 연이어 만났다. BLG 상대로 3세트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단 한 번의 내셔 남작 사냥 판단미스로 파리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만난 호드리구 분석가의 표정엔 아쉬움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이길 법한 기회가 꽤 있었지만 결국 중요한 순간에 상대방이 클러치 플레이를 해냈다. ‘엘크’ 자오 자하오의 3세트 마지막 한타 활약과 같은 장면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결국 BLG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면서 “굉장히 슬프지만 우리는 끝까지 고군분투했다.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겨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2가 준비한 밴픽의 핵심은 상대의 연계 조합을 막는 것이었다. 팀에서 분석 파트를 총괄하고 있는 그는 “BLG는 킬 콤보 조합을 선호한다고 생각했다. 아리·바이 같은 것들을 견제하거나 밴하고자 했다”면서 “상대의 선호도를 파악해 첫 세트에 오리아나·녹턴 조합을 다시 한번 시도해봤지만 먹히지 않았고, 그래서 2·3세트에선 조금 더 난도가 있는(crazy) 밴픽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지난 T1전에 이어 G2는 다시 한번 오리아나·녹턴 조합을 준비해왔지만 마찬가지로 승점을 수확하지 못했다. 이들이 2세트에서 탑 야스오와 미드 사일러스, 3세트에서는 칼리스타·타릭처럼 조금 더 난도가 높은 조합을 선택했던 이유다. 3세트에선 이 깜짝 픽들이 제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한때 리드를 잡기도 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로드리고 분석가는 “3세트 밴픽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나이트’ 줘 딩의 아리, ‘빈’ 천 쩌빈의 잭스를 밴으로 견제했다. 둘 다 너무 잘 다루는 챔피언이기 때문”이라면서 “상대가 나르를 밴하는 걸 보고 레넥톤을 고를 거라고 예상해 먼저 뺏어왔다”고 복기했다.

이어 “라이즈를 마지막에 고른 것도 클러치 픽이었다. 칼리스타, 타릭, 신 짜오, 라이즈는 한타력이 좋은 픽들인데 실제로 경기에서 미드 3대3 싸움이 많이 벌어졌다. 바텀 한타에서도 크게 이겼다”면서 “한타 위주의 조합을 잘 짜고, 색깔을 살린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국 2년 연속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탈락이란 성적표도 받아들여야 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바꿔야 할까. 그는 “솔직히 답변하기 어려운 문제다. 내가 이유를 알았다면 우리 팀이 8강에 진출했을 것 같다”면서 답변을 망설였다. 이윽고 말문을 연 그는 “동양권 팀들은 반응이 굉장히 빠르다. 선수들의 메카닉도 정말 좋다,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날카롭고 날이 서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면서 “G2도 스크림을 통해 그들의 장점을 따라 잡아보려 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드리구 분석가에 따르면 G2는 이번 대회 동안 스크림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는 “이번엔 스크림 성적이 확실히 좋지 않았다. 사실은 북미팀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무대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에 집중했다. 가령 오늘 3세트 칼리스타·타릭은 우리가 충분히 준비해서 꺼내도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스크림이 잘 안 된다고 해서 확신이 부족한 채로 경기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우리가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에 집중하면서 한 판의 스크림을 준비했다”면서 “스크림 결과만 놓고 보면 최고는 아니었지만 전 구성원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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