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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올인" 린가드가 밝힌 K리그행 이유 "서울에서 우승하고 유산을 남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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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FC서울). 서형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활약했던 린가드가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12일(한국시간) 린가드는 영국 '더 타임스'에 기고문을 올려 자신이 잉글랜드를 떠나 K리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매체는 해당 기고문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미드필더였던 제시 린가드가 FC서울에서 새 출발을 하게 만든 가슴 아픈 이야기를 밝혔다. 그의 열정과 새로운 고향에 대해서도 터놓는다"라고 부연했다.
린가드는 지난겨울 서울로 이적했다. 8개월가량 소속팀이 없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한때 맨유와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마지막에는 노팅엄포레스트에서 뛰며 PL에 머물렀기 때문이었다. 1992년생으로 PL에서 황혼기를 위한 도전을 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였다.

린가드는 그 대신 K리그에서 도전하는 삶을 택했다. 현재까지 서울에서 21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PL에서도 경쟁력이 있던 선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실전 감각을 쌓을 수 없었고, 수술 및 부상 회복 등 한국에서도 경기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많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충분한 기록이다. 실제 경기 영향력은 공격 지표로 설명할 수 없으며 일찍이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의 감각을 칭찬한 바 있다.

린가드(왼쪽, FC서울). 서형권 기자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린가드가 자신이 한국으로 온 이유를 밝혔다. '더 타임스'를 통해 "1년 전만 해도 나는 매우 다른 상황에 놓였다"라며 "노팅엄은 PL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칙(PSR)을 위반할까 우려했고, 시즌이 끝난 후 보너스 지급 상한선을 지킬 필요가 있어 나를 많이 출장시키지 않았다"라고 노팅엄을 떠난 이유를 추측했다.

또한 무릎과 발목에 고질적인 부상으로 고통받았던 것과 동시에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 대신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자신을 지탱해준 할머니가 지난해 여름 병원에 입원하면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자신이 몰린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린가드는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에 합류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맨체스터에 돌아온 뒤로 사랑과 존중을 받는 곳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고, 서울은 수뇌부 2명을 보내 내 훈련과 미니게임을 유심히 살폈다. 한국으로 가는 아이디어가 나를 사로잡았다. 색다른 도전인 동시에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서울은 K리그 빅클럽 중 하나이며 환상적인 경기장을 보유했다"라며 서울이 자신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점이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서울에서 특별한 성과를 이룩하고 싶다. "서울과 1시즌이 아닌 2시즌 계약을 맺은 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고 서울에 유산을 남기고 싶기 때문"이라며 "내가 한국에 온 건 무언가 성취하고 K리그에 무언가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분명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나는 경기장에 돌아왔다. 이곳에 올인했다"라며 자신이 K리그에서 선수 경력을 쌓는 데 진심으로 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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