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이재성이 '대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소속팀은 분데스리가 3위까지 올라왔다.
손흥민과 이강인, 황희찬 등 한국 축구의 에이스들이 빅리그에서 주춤한 상황에서 이재성이 낭보를 전하고 있다.
이재성 소속팀 마인츠는 8일(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에 있는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마인츠가 리그 5경기 무패행진을 해냈다. 이번 결과로 1무 뒤 4연승을 달린 마인츠는 리그 25경기 13승 5무 7패 승점 44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시즌 마감까지 이 순위를 유지하면 다음 시즌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원정팀 마인츠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재성은 이번 경기 선발 출전했다.
로빈 젠트너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다. 도미니크 코르, 모리츠 옌츠, 대니 다 코스타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음베네, 나딤 아미리, 사노 카이슈, 앙토니 카시가 중원을 책임졌다. 이재성은 전방에서 요나탄 부트카르트, 파울 네벨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마인츠가 이재성의 도움으로 선취골을 터트렸다. 전반 39분 이재성이 상대 페널티 박스 중앙에 있는 네벨에게 결정적 패스로 공을 넘겼다. 네벨은 이를 왼발로 슈팅해 골문 왼쪽 아래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 덕분에 마인츠는 전반전 1-0 리드를 잡고 마칠 수 있었다.
마인츠가 격차를 벌렸다. 후반 4분 이재성이 상대 팀 반칙에 쓰러졌고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마인츠의 프리킥 상황, 아미리가 크로스를 시도했다. 쇄도하던 코르가 이를 헤더로 연결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 뮌헨글라드바흐가 반격했다. 후반 28분 좌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았다. 이를 로빈 젠트너가 확실히 마무리 못한 기회를 이어 스테판 라이너가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로 슈팅해 만회골을 가져갔다.
마인츠가 쐐기를 박았다. 또 이재성의 도움이다. 후반 32분 아미리가 이재성과 좋은 호흡으로 2대1 패스를 주고받았다. 이후 오른발로 슈팅해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이후 양 팀 추가득점 없이 경기는 3-1 마인츠의 승리로 종료됐다.
이번 경기 최고의 선수는 명실상부 이재성이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재성은 이날 선발 출전해 총 87분 활약했다. 1개 슈팅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또 패스 정확도 40/46(87%), 기회 창출 2회, 볼 터치 62회, 드리블 성공률 1/1(100%), 태클 성공률 1/1(100%), 지상 볼 경합 성공률 3/6 (50%) 등 기록했다.
'풋몹'은 이재성에게 평점 8.8점을 남겼다. 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다. 그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했다.
독일 언론도 이재성을 극찬했다.
이재성은 경기 직후 독일 유력지인 '빌트'에서 평점 2점을 받았다. 1점을 받은 아미리에 이어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 중 평점 2위를 차지했다. 독일 매체는 선수의 경기 평점을 1~6점 사이로 매긴다. 점수가 낮을수록 활약이 뛰어난 선수라고 해석하면 된다.
이재성은 이번 경기 결과로 이번 시즌(2024-2025) 분데스리가에서만 5득점, 6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독일축구협회(DFB) 컵대회인 포칼에서의 1도움을 포함하면 시즌 전체 공식전 공격 포인트는 12개(6골 6도움)가 됐다.
최근 이재성의 활약도와 이제 막 시즌 후반기에 돌입했다는 점은 감안하면 이재성은 공격 포인트는 앞으로 더 쌓일 가능성이 있다.
이재성은 1992년 대한민국 국적의 미드필더다. 윙어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처음 마인츠에 입성했다.
이재성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뒤 중국과 중동의 100억원 제의를 마다하고 독일 2부 홀슈타인 킬에 왔다. 이어 2021년 마인츠에 입단, 분데스리가 1부에 입성했다.
공수에 걸쳐 꾸준한 플레이로 마인츠 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 시즌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3달 행보가 인상적이다. 마인츠는 지난해 12월 리그 14라운드에서 독일 최강이자 세계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홈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재성의 맹활약이 있었다. 이날 선발 출전해 혼자 멀티골을 터트렸다. 뮌헨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겨줬다.
리그 24라운드까지 진행한 지금 아직도 뮌헨의 유일한 리그 패배로 남아있다.
이어 지난달 22일 장크트파울리전에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0 완승을 홀로 이끌었다.
2주 뒤 이번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한 번 더 자신의 위력을 떨쳤다.
이재성은 그야말로 마인츠에서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가 된 것이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만 11개 공격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는 마인츠 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또 앤서니 카치와 함께 팀 내 공동 도움왕이다. 이재성이 독일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에이스 미드필더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