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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선수 생활 마침표' kt 박경수, 진한 감동 안기고 은퇴...미안하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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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감정 솟구쳐…이제 제2의 인생 시작할 것"
신생팀 kt서 팀 문화 일구는 데 앞장…2021년 KS 목발 투혼
'그가 목발을 놓는 순간' 프로야구 kt wiz의 주장 박경수(40)가 22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

박경수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팀이 LG 트윈스에 1-4로 패해 탈락하자 "오늘은 30년 넘게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짓는 날"이라며 "여러 가지 감정이 솟구친다.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t 동생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며 "난 누구보다 kt를 사랑했고, 우리 팀이 잘 되길 바랐다. 앞으로도 kt를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남고를 졸업한 박경수는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아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박경수는 LG의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다 2014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로 신생 구단 kt로 이적했다.
박경수는 막내 구단 kt의 토양을 일구는 데 앞장섰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kt가 KBO리그에 안착하는 데 굵직한 역할을 했다.

때로는 분위기 메이커로, 때로는 엄한 선배로 kt의 팀 문화를 만들었다.

몸 날리는 박경수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2021년 두산 베어스와 치른 한국시리즈(KS)에선 몸을 날리는 호수비를 여러 차례 펼치며 팀의 창단 후 첫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박경수는 KS 3차전 수비 도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지만, 목발을 짚고 나와 후배들을 뒤에서 격려해 진한 감동을 안겼다.

2021년 KS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자 더그아웃에 있던 박경수가 목발을 짚고 팀 최고참 유한준(현 kt 코치)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로 나온 장면은 팀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남아있다.

박경수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구심점이었다.

일찌감치 은퇴 계획을 세운 박경수는 이강철 kt 감독의 권유에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고 경기 전후 후배들의 훈련을 돕는 일에만 집중했다.

박경수는 선수단에 큰 영향을 미쳤고, 5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가 승리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

아쉽지만, 박경수는 10월 11일을 끝으로 선수로서의 여정을 마쳤다.

박경수는 "프로선수 생활을 잠실구장에서 시작했는데, 마지막도 잠실에서 하게 됐다"며 "사실 (은퇴한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경기 후 후배들에게 할 말이 많았지만, 그저 수고했다는 한마디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그는 "난 kt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kt에서 많은 성장을 했다"며 "앞으로 정해둔 계획은 없지만, 또 다른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두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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