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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쾅! 5이닝 완벽투' 4392억 투수 드디어 일냈다, 야마모토 'ERA 15.00' 충격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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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26, LA 다저스)가 1차전과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서 돌아왔다. 다저스와 계약하고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야마모토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3구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운명이 걸린 경기였다. 다저스는 1차전 7-5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2차전 2-10, 3차전 5-6 패배로 탈락 위기에 놓였다. 다저스는 불펜데이로 치른 4차전에서 8-0 완승을 거두면서 기사회생했고, 5차전 선발투수로 고심 끝에 야마모토를 앞세워 챔피언십시리즈를 노렸다.

야마모토는 물음표가 가득한 투수였다.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져 평균자책점이 15.00까지 치솟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3점 홈런을 터트리며 다저스 타선을 깨우지 않았다면, 다저스는 이미 탈락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차전 이후 샌디에이고가 야마모토의 습관을 간파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런케트는 "로버츠 감독은 샌디에이고가 2루에 주자가 있을 때 야마모토의 투구 습관을 읽어내는 무언가를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야마모토의 스플리터가 유독 잘 공략당하긴 했다. 'LA타임스'의 잭 해리스는 "경기 초반 커맨드가 좋지 않았고, 그의 스플리터를 활용했을 때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야마모토의 스플리터 6개 가운데 4개를 공략했고, 홈런 하나와 2루타 2개로 연결했다"고 분석했다. 로버츠 감독은 상대가 야마모토의 투구 습관을 읽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의심했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이렇게 무너져서는 안 되는 투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FA 시장을 뒤흔들었고,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투수 FA 역사상 최고액인 3억2500만 달러(약 4392억원)를 안겨 깜짝 놀라게 했다. 계약 기간 역시 12년으로 투수 FA 역대 최장 기록이었다.

다만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2패, 90이닝, 105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에 그쳤다. 어깨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이탈해 포스트시즌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복귀한 상태라 전력투구에 물음표가 붙었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AP통신


5차전에 나선 야마모토는 완전히 다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일단 경기 초반 스플리터를 거의 봉인하면서 직구 위주로 윽박지르는 투구 패턴으로 변화를 준 게 주효했다. 직구(32개), 스플리터(11개), 커브(11개), 슬라이더(5개), 커터(4개)를 섞어 샌디에이고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8.2마일(약 158㎞)까지 나올 정도로 전력을 다했다.

야마모토는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루이스 아라에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 주릭슨 프로파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매니 마차도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잭슨 메릴까지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잰더 보가츠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잠시 아쉬움을 삼키긴 했지만, 데이비드 페랄타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2회말 다저스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맥스 먼시가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윌 스미스가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기나 싶었는데,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2사 후에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1-0 선취점을 뽑았다.

야마모토는 3회초 위기에 놓였다. 선두타자 제이크 크로넨원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카일 히가시오카와 아라에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타티스 주니어와 승부가 주효했는데, 이번에는 직구를 봉인하고 집요하게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했다. 볼카운트 3-1로 몰릴 정도로 신중한 승부를 선택한 가운데 5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3루수 병살타를 끌어내 이닝을 매듭지었다.

4회초에도 전력투구를 이어 갔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프로파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마차도와 메릴을 연달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다만 외야 뜬공이 많아지면서 다저스 불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야마모토는 5회초에도 등판해 샌디에이고 타선을 계속해서 잠재웠다. 선두타자 보가츠를 루킹 삼진으로 잡은 뒤 페랄타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크로넨워스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임무를 200% 완수한 야마모토는 6회초 수비를 앞두고 에반 필립스에게 공을 넘겼다.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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