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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클까지 나온 대혈투' 양키스 3억 달러 듀오가 해냈다… 양키스, 19번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A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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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6회 누상에서의 충돌과 선수들 사이의 말다툼이 빌미가 돼 벤치클리어링이 나온 양키스와 캔자스시티의 경기.
▲ 캔자스시티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하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뉴욕 양키스. 통산 19번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로 이는 단연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는 당초 양키스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치는 시선이 많았다. 양키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승률이 좋은, 1번 시드였다. 반대로 캔자스시티는 시즌 중반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누가 봐도 캔자스시티가 '언더독'이었다.

오히려 양키스는 캔자스시티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격파한 게 득이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시리즈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3차전까지 양키스가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기는 했지만 모두 박빙 승부였다. 캔자스시티 마운드가 만만치 않았고, 양키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타자들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키스 선발진도 불안한 감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양키스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이기기는 했지만 6-5, 1점차 신승이었고 2차전에서는 선발 카를로스 로돈이 무너지며 오히려 2-4로 지기도 했다. 장소를 캔자스시티의 홈구장인 카우프먼 스타디움으로 옮겨 10일(한국시간) 열린 3차전에서도 양키스가 3-2, 1점차로 이겼다. 매 경기 빡빡한 승부가 이어지며 캔자스시티가 운으로 포스트시즌에 온 것이 아님이 증명되고 있었다.

4차전도 치열한 공기 속에 진행됐다. 6회에는 벤치클리어링이 나오기도 했을 정도였다. 양키스가 2-1로 1점 앞선 6회 캔자스시티의 공격이었다. 캔자스시티는 선두 마이켈 가르시아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추격 찬스였다. 여기서 마이클 메세이가 1루 땅볼을 쳤다. 1루수 존 버티가 침착하게 1루를 밟고 타자 주자를 아웃시킨 뒤 정확하게 2루에 던졌다.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이 공을 받아 가르시아를 태그 아웃했다.

그런데 태그 아웃 과정에서 글러브를 낀 왼손이 몸에 닿는 순간, 중심을 잃은 볼피의 오른팔이 가르시아의 안면을 가격하는 모양새가 됐다. 물론 고의성은 없었다. 볼피도 병살 플레이를 완성한 뒤 곧바로 가르시아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안하다는 뜻을 드러냈다. 가르시아도 일단 인정하고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듯했다. 하지만 3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가 가르시아에게 뭔가를 소리쳤고, 여기서 가르시아가 곧바로 반응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양키스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가 가르시아를 말리는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양키스와 캔자스시티의 불펜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나왔다. 고의성이 있었던 플레이는 아니라 양팀 선수들의 중재 속에 벤치클리어링은 마무리됐지만, 이날 경기 결과에 굉장히 민감했던 양팀의 신경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양키스가 캔자스시티를 누르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다.

양키스는 11일(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캔자스시티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게릿 콜의 역투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해결사 본능, 그리고 이번 시리즈 들어 막강한 힘을 뽐내고 있는 불펜의 힘을 묶어 3-1로 이겼다. 캔자스시티의 거센 도전을 막아낸 양키스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했다. 양키스의 구단 역사상 19번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인데, 당연히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이다. 아메리칸리그 1번 시드인 양키스는 오는 15일 홈구장인 양키스타디움에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돌입한다. 상대는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의 승자다. 두 팀은 2승2패로 맞선 채 13일 5차전을 앞두고 있다. 양키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상대도 이날 결정된다.

▲ 1차전 부진을 딛고 7이닝 1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끈 게릿 콜
▲ 4차전에서 중요한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디비전시리즈에서 팀 중심 타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지안카를로 스탠튼


양키스는 이날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오스틴 웰스(포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재즈 치좀 주니어(2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존 버티(1루수)가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로는 1차전 선발로 나섰으나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한 게릿 콜이 다시 나갔다. 캔자스시티에 복수를 할 수 있을지 관건이었다. 그리고 콜은 자기 몫을 했다.

양키스는 고액 연봉자들이 즐비하다. 애런 저지는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 게릿 콜은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 그리고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13년 총액 3억2500만 달러 계약서를 가지고 있다. 이날은 콜과 스탠튼이 자기 몫을 하며 양키스가 결국 박빙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양키스는 1회부터 힘을 냈다. 선두 글레이버 토레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후안 소토가 곧바로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얻었다. 그러자 콜이 화답했다. 콜은 1회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3회에는 선두 토미 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차례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4회 역시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지만 올해 부상 여파로 고전했던 콜이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고 있었다.

양키스는 1-0으로 앞선 5회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1사 후 앤서니 볼피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 1루에서는 존 버티가 우전 안타를 쳐 기회를 연장했다. 여기서 글레이버 토레스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가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부진했던 토레스가 이날 중요한 안타 2개를 경기 초·중반에 집중시키는 순간이었다.

양키스는 6회 1점을 더 추가하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선두 애런 저지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침묵하던 저지가 중요한 순간 장타를 만들어냈다. 오스틴 웰스의 2루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아주 결정적인 적시타를 치며 3-0으로 달아났다. 포스트시즌 들어 타격감(타율 0.375, OPS 1.132)이 좋은 스탠튼이 모처럼 자신의 이름값을 이어나가는 순간이었다.

캔자스시티는 6회 그 벤치 클리어링이 있은 직후 바비 위트 주니어의 우전 안타, 그리고 비니 파스콴티노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그러나 살바도르 페레스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더 추격하지는 못했다. 1-3으로 뒤진 7회는 아쉬웠다. 캔자스시티는 2사 후 토미 팸이 다시 안타를 치며 게릿 콜을 괴롭혔다. 이어 카일 이스벨의 잘 맞은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길 기세로 날아갔다. 넘긴다면 극적인 동점 투런이었다. 그러나 이 타구는 바로 담장 앞에서 후안 소토에 잡히며 땅을 쳤다.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이 경기장을 휘감았다.

양키스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불펜이 있었다. 콜이 7회까지 1실점 역투를 펼치고 내려가자 8회에는 클레이 홈즈가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9회에는 루크 위버가 등판해 완벽한 마무리를 짓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양키스 불펜은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15⅔이닝 무자책점의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1991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미네소타(18⅓이닝), 201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LA 다저스(17이닝)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이다.

▲ 첫 포스트시즌 출전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바비 위트 주니어는 2할도 안 되는 저조한 타격 속에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은 7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효율적으로 던지며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고 체면을 세웠다. 홈즈와 위버는 퍼펙트 피칭으로 2이닝을 삭제했다. 타선에서는 글레이버 토레스와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각각 2안타 1타점, 후안 소토가 1안타 1타점, 존 버티가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반면 돌풍의 팀이었던 캔자스시티는 선발 마이클 와카가 4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불펜 총력전을 펼쳤으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불펜 에이스 루카스 얼섹이 양키스 타선을 잡아주지 못하며 결국 졌다. 토미 팸이 3안타 맹타를 휘둘렀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간판 스타인 바비 위트 주니어는 이번 디비전시리즈 타율 0.192, OPS 0.414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내년을 기약했다. 다만 올해 캔자스시티의 전체적인 성과는 모두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뒷모습이 그렇게 씁쓸해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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