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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황제’ 나달 “프로 테니스 은퇴, 모든 건 끝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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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 황제’ 라파엘 나달(38·스페인)이 은퇴를 선언했다.

로저 페더러(스위스·은퇴), 노박 조코비치(37·세르비아)와 함께 십수년간 테니스 무대를 지배했던 ‘빅3’ 가운데 한 명인 나달이 내달 열리는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한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회나 우승을 거뒀고 특히 클레이 코트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선수로 꼽히며 ‘클레이 황제’로 불렸던 나달이 선수 경력의 챕터를 마무리 한다.

나달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은퇴한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나는 프로 테니스에서 은퇴한다”며 현역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 부상과 세월의 벽을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 나달은 최근 몇 년 간 계속 고관절 등의 부상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지난해 5월에는 자신의 주무대이자 가장 강력했던 프랑스 오픈의 불참 의사를 밝히며 올해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나달은 앞서 프랑스 오픈 단식에서 무려 14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116번의 메이저 대회 중 112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나달은 또한 US 오픈 4회 우승자이며, 호주 오픈과 윔블던에서도 각각 두 차례씩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스페인의 올림픽 단식 및 복식 금메달 획득도 이끌었으며 가장 최근엔 2019년 스페인의 데이비스컵 5회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은 부상으로 신음하며 거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나달은 “지난 2년은 내게 정말 힘든 시기였다. (은퇴는) 분명 어려운 결정이었고 결정까지 시간도 걸렸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일엔 시작과 끝이 있는 법”이라며 자신의 현역 선수로서의 시간이 이제 끝이라고 선언했다.

샤진=EPA=연합뉴스 제공2001년 프로에 입문해 무려 24년 동안 코트를 누빈 나달의 유종의 미는 스페인 국가대표로 거둘 생각이다. 나달은 오는 11월 19일 열리는 데이비스컵에서 네덜란드와의 8강전서 출전할 전망이다.

나달은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서 내 나라 스페인을 대표해 뛰는 게 내 마지막 무대여서 흥분된다. 프로 선수로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큰 기쁨을 누린 것이 2004년 데이비스컵에서 우승 했을 때였기 때문이다. 완벽한 원을 그린 것 같다”면서 데이비스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전했다.

이로써 테니스 코트를 지배했던 ‘빅3’ 가운데 현역 선수는 조코비치만 남게 됐다. 앞서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 기록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2022년 9월 은퇴를 한 가운데 나달마저 은퇴를 앞두게 됐다. 메이저 대회 최다인 2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조코비치만이 홀로 계속해서 신기록 도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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