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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부상에 박수 '짝짝'→교체되니 기립 환호…요르단, 관중도 '비매너' 심각했다 [암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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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홈 관중들은 황희찬과 엄지성이 부상으로 교체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승리가 급하다고 해도 부상을 당해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선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반응, 최악의 비매너였다. 사진 요르단 암만, 김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요르단 암만, 김환 기자) 경기를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상태다.

하지만 요르단 홈 관중들은 이를 모르는 듯하다. 황희찬이 쓰러지고, 엄지성이 교체되어 나가는 상황에도 선수들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승리할 확률이 올라갔다고 생각해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냈다.
심각한 '비매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의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이재성과 오현규의 연속골을 묶어 2-0 완승을 거뒀다.

홍명보호는 이날 승리를 통해 적지에서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패배를 완벽하게 되갚는 데에 성공했다.

홍명보호는 경기 초반부터 손흥민 대신 '플랜B'로 출전한 황희찬이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 끝에 전반 23분 만에 뛸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교체되면서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았다. 요르단이 측면 역습으로 한국 수비진을 괴롭히던 와중에 터진 일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른 시간 엄지성 카드를 꺼내야 했다. 엄지성은 전반 23분 만에 손흥민과 황희찬을 대신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경기장에 투입됐다.



그런데 엄지성마저 후반전에 쓰러지고 말았다.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패스를 받아 간결한 턴 동작으로 이어가던 와중 상대 태클에 걸렸는데, 엄지성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모여든 선수들은 한국 벤치를 향해 엄지성이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기 힘들다는 신호를 보냈다.

선발 출전한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 건 예상 범위 안에 있지만, 교체로 투입된 선수까지 심각한 부상을 입는 시나리오는 홍명보호에 없었다. 하지만 엄지성 대신 배준호를 투입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부상 자체만으로도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는데, 분위기 악화를 가중시킨 건 지나치게 관대한 주심의 판정과 현지 관중들의 반응이었다.

이날 경기를 관장하고 있는 일본의 히로유키 기무라 주심은 앞서 전반전에 황희찬이 강도 높은 태클로 처음 쓰러졌을 때는 물론 엄지성이 부상을 입었을 때에도 카드를 아꼈다. 황희찬을 교체 아웃시킨 니자르 알 라쉬단만이 한 장의 경고를 받았을 뿐이다. 주심이 카드를 쉽게 꺼내지 않는다는 걸 인지한 요르단 수비진은 더욱 강하게 한국 선수들을 견제했다.

요르단 홈 관중들은 심지어 황희찬과 엄지성이 부상으로 교체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승리가 급하다고 해도 부상을 당해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선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반응, 최악의 비매너였다.

사진=요르단 암만, 김환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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